시아 이슬람 최대 성일(聖日) '아슈라'를 맞아 이라크 전역이 시아 무슬림들의 피로 얼룩졌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후 두번째 맞는 아슈라지만 시아 무슬림들은 1천300년간 그랬던 것처럼 다시 공격을 받고 피를 흘렸다.
아슈라 전날인 18일과 당일인 19일 이틀간 이라크 전역에서 주로 시아파를 노린 폭탄테러로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아슈라 기간에도 바그다드와 시아파 성도(聖都) 카르발라에서 폭탄테러로 181명이 숨졌다.
◇ 아슈라란 = 아슈라는 이슬람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의 외손자 이맘 후세인이 이라크 남부 도시 카르발라에서 전사한 날이다.
아슈라는 이슬람력으로 새해 첫달인 무하람 10번째 날을 지칭한다.
시아파의 시조라고 할수있는 제4대 칼리프 알리 빈 아브탈리브의 아들 후세인은 서기 680년 이날 추종자들과 함께 카르발라 전투에서 몰살당했다.
카르발라 전투는 무함마드의 후손들이 후세인을 중심으로 뭉쳐 우마이야 왕조의 창시자 무아위야의 아들인 야지드 군대에 대항해 벌인 싸움이다. 후세인은 당시 전투에서 치명적 부상해 갈증을 호소했지만 수니 무슬림들은 물 한모금 주지 않고 고문하다가 결국 목을 잘랐다고 전해진다.
이 전투를 계기로 이슬람은 무함마드의 후손 중에서 칼리프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인 시아파와 합의와 동의를 기반으로 통치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다수파인 수니파로 갈라졌다.
시아파는 그후 후세인과 추종자들의 순교자적 정신을 기려 해마다 무하람 첫날부터 후세인의 묘지가 있는 카르발라와 알리의 묘지가 있는 나자프로 몰며들며, 후세인의 목이 잘린 무하람 10일째에 행사가 절정에 이른다.
시아 무슬림들은 후세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의 표시로 검은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며, 채찍으로 자신을 때리거나 몸에 상처를 내는 등 과격한 방식으로 애도를 표시한다.
수니파인 후세인 대통령 집권시절 정부 통제로 아슈라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으나 2년전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면서 행사가 본격 부활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올해는 50년만에 실시된 첫 자유 선거에서 시아파가 사상 처음으로 집권세력이 된뒤 열리는 아슈라 행사여서 시아 무슬림들에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수니 과격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카르발라와 나자프의 성소로 이르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의 도심 진입을 차단했지만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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