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6일 북한 핵과 관련한 미국 정보의 질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미국에 북한과 직접대화에 나서라고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리 부장은 이날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 후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의 질문에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또는 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 나보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더 많이 알 수도 있다. 바꿔말하면 나는 여러분보다 결코 더 아는게 없다"고 뚜렷하게 비꼬는 투로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리 부장의 발언은 지난해 6월 저우원중(周文重) 중국 외교부 미주담당 부부장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미국의 북한 문제 대처 전략을 비난하며 했던 발언들과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또 리 부장의 발언은 지난달 중국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북한 핵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앞서 있고 북한이 전세계에 핵물질을 판매해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정보를 제시, 북한 정보의 질에 대한 중국의 회의론을 씻으려고 노력한 미국의 뺨을 연속으로 때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 중국 정치 전문가는 중국의 이런 모호한 입장은 중국이 이웃 북한과 대적하기 위해 좀더 단호한 역할을 할 준비도, 의지도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리부장이 이날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롭고 안정된 한반도'를원한다는 단골 문구를 다시 사용했다고 지적하며 만약 중국이 북한이 이미 최소 1∼2기, 또는 8∼9기의 핵무기를 가졌다는 미국의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북한에 대해 진작에 좀더 강경한 입장을 채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부장은 이날 북한이 6자 회담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전하면서도 중국의 역할은 회담을 주선하는데 제한돼 있다며 교착상태의 진정한 해법은 주권국들인 미국과 북한이 직접 양자회담을 통해 신뢰와 이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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