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산은 헐벗은 모습이었다.당시 대부분의 농가를 비롯 도시 일부 단독주택에서는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 연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뒤늦게 산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정부가 연료정책을 석탄,석유,가스 위주로 바꾸면서 국토의 65%에 달하는 우리의 산을 제법 울창한 숲으로 가꿀 수 있게 됐다.이같은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 불과 반세기도 안되었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비롯한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국토 녹화사업 성공을 기적적이라고 까지 평가할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겉모습과 달리 난개발을 비롯 관리부실로 매년 상당 면적의 숲이 파괴되고 있다.해마다 약 2000만평의 산림이 택지나 도로,공장 부지로 용도가 바뀌고 있다.애써 가꿔온 나무들이 하루 아침에 잘려나가는 현장을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숲의 파괴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이중으로 늘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훼손된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만큼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는 늘어나기 때문이다.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 배출이 원인인 지구 온난화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산림청이 어제 제61회 식목일을 맞아 산림이 갖고 있는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확산을 위해 ‘탄소(炭素)나무 계산기’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개인의 가정생활을 비롯 출퇴근등의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과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흡수를 위해 개인이 심어야 할 나무의 그루 수를 계산해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2005년 실시된 인구주택총조사등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가정은 아파트 20∼29평형에 거주하며 가족 구성원은 3사람,자동차는 배기량 1500 ∼2000㏄ 차량 1대를 보유하고 연간 15000㎞를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정보를 ‘탄소나무 계산기’에 입력한 결과,연간 1인당 3166㎏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이를 흡수하기 위해 일생동안 잣나무 978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주변 공터에 나무 한 그루라도 심는 일이야 말로 의미있는 실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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