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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원어민 교사의 자격

테솔(TESOL)은 ‘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의 머릿글자를 딴 말이다. 풀어 보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수법을 말하는데 그 과정을 일컬어 테솔이라고 부른다. 자칫 영어를 잘 하려는 영어권 이외의 사람들을 양성하는 기관 정도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와는 좀 다르다. 영어를 토박이말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교수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최근 경기도에서 추진한 영어마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모든 환경을 영어권 마을처럼 꾸며놓고 영어만 사용하면서 외국에서 경험하게 되는 모든 것들을 큰 돈 들이지 않고 익혀보자는 취지라고 한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경기도 관계자는 자랑한다.

 

잘 갖추어진 영어마을에서야 그럴 일이 없겠지만 일부 영어교습기관에서는 원어민을 채용하면서 제대로 자격도 갖추지 않은 이들을 고용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들 무자격자를 고용했을 때의 문제점 중 가장 큰 것은 두서가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교재가 훌륭하다고 해도 결국은 교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영어교사는 영어만 잘 하면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출입국관리에서 시작한다. 취업비자를 받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은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 관련 국가들에서 공부한 대학졸업자면 된다. 그러니 일본 등의 까다로운 입국조건과는 달리, 대학을 나온 원어민이기만 하면 아무나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형편이다.

 

이제는 한국어도 외국인에게 가르치려면 교사자격을 가져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수 없도록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런 마당에 영어 교수법도 모르는 원어민 교사에게서 배우는 학생들의 헛고생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왕 배울거면 학부에서 영어교수법을 전공으로 했는지 그도 아니면 테솔이라도 이수했는지 혹은 석사학위 등 고급 학문과정을 마쳤는지 하는 정보는 확인해 보아야 배우는 재미가 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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