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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지역축제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봄 향취와 더불어 각종 축제 소식이 흥청거린다. 전주 거리에는 27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 풍남제, 한지문화축제, 대사습대회 등 4대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여기저기 눈에 띤다. 전주 종합경기장 안팎에도 천막이 올라가는 등 난장 준비가 한창이다. 고창에서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고 있고, 5월 들어서면 남원에서 춘향제와 세계허브엑스포, 정읍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열릴 것이다.

 

타 지역도 4월말부터 5월에 걸쳐 축제가 넘쳐난다. 얼핏 특색있는 이름만 살펴봐도 손꼽기가 힘들 정도다. 고양 세계꽃박람회, 함평 나비축제, 청원 생명쌀 유채꽃축제, 담양 대나무축제,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이천과 여주의 도자기축제, 완도 장보고축제, 장성 홍길동축제, 인천 구석기축제,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소백산 철쭉제,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칠곡 아카시아벌꿀축제, 보성 다향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밀양 아리랑대축제, 장흥 제암 철쭉과 키조개, 지리산 한방약초축제, 한산 모시축제 등등.

 

문화관광부가 집계한 올해 지역축제는 550개에 육박한다. 문화예술 관광축제로 분류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1180여개에 이른다. 하루에 전국적으로 3.7개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민선 자치 이전인 1994년에 287개였으니, 그 사이 4배 이상 늘었다. 이들 축제중 사업비가 3억원 이상 드는 것이 147개에 달해, 가히 ‘축제공화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하지만 이들 축제들은 소재 중복이 135개에 이르고, 충무공 이순신의 경우 전남과 경남지역 자치단체 7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또 ‘세계’를 내세운 축제도 많지만 외국인 관람객은 10% 미만으로 ‘동네 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축제의 차별성이 별로 없고 노래자랑과 먹거리 장터가 빠지지 않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그래서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5월부터 올 8월까지 ‘지역축제 실태조사 평가사업’에 나선 상태다. 난립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도다. 문광부는 그동안 매년 25개의 우수축제를 선정, 예산을 지원해 왔다. 도내에서는 60여개의 축제중 남원 춘향제, 무주 반딧불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등이 2001년 이후 계속 선정되었다. 전통문화에 기반한 전주만의 색깔있는 축제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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