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호남성결교회 목사)
88올림픽 때 재해외 한국 석학들을 초빙하여 학술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그때 주강사로 초빙된 사람이 J박사였습니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심장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때 십수년 만에 귀국한 J박사는 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사람으로 J대학교 교수로 재임중인 K박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J박사는 K박사를 끌어안으며 상봉의 인사를 건냈습니다.“K박사, 예수 믿는가?”이 말을 들은 K박사는 안색이 변했습니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언짢기도 했습니다. 십수년만에 만난 첫 인사치고는 너무 황당하고 무례하다 싶었기 때문입니다.“J박사,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무슨 인사가 그런가? 실망했네.”두 사람의 분위기는 잠시 어색했지만, J박사가 말문을 열어 풀어갔습니다. “K박사, 친구에겐 가장 좋은 것을 주는 법일세. 오랜 만에 만난 친구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 아니한가? 내게 가장 좋은 것은 예수님일세.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예수님일세.” 두 사람의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고, 대화도 익어갔습니다. J박사는 본론적인 이야기로 접어들었습니다.
“K박사,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태어나네. 아무도 이에서 예외인 사람은 없네. 살다가 괴로우면 죽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 땅에 태어난 본래적인 생각은 아닐세. 그런데 오직 유일하게 한사람, 처음부터 이 세상에 죽기 위해서 온 사람이 있네. 그는 정말 죽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분이네.” 여기까지 듣고 있던 K박사는 걸음을 멈추고 J박사에게 시선을 얹었습니다. 다소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습니다. 궁금하다는 눈치이기도 했습니다. J박사도 K박사에게 시선을 모으며 톤을 조금 높였습니다.“친구, 충격받은 모양이군? 궁금하지 않은가?” K박사는 다소 긴장한 목소리로 짧게 한마디 응수했습니다.“계속하시게.”J박사는 더 진지해졌습니다.
“내 말을 경청해주니 고맙네. 모든 사람은 살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다 죽고 마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뿐, 결국은 다 죽고 마네, 수명연장을 위해서 별별 수단을 다 써보지만 결국 다 죽고 말뿐, 단 한사람도 살아 남은 사람은 없네, 그런데 처음부터 죽기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오직 그 한 사람은 오히려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남으셨네. 그 분을 세례요한이라는 선지가가 이 세상에 알릴때 이렇게 소개했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이 말을 번의하면 이런 뜻이네. ‘보라 저분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의 죄 값을 대신 치루려고 죽으러온 하나님이 준비하여 보내신 속죄 제물이란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신데도, 인간으로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셔서 모든 인간의 죄값을 대신 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사흘 만에 죄값인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영원히 살아나셨네. 그분은 곧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지. 누구든지 그 분 예수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의 주님으로 믿고 영접하면 그 분과 접목이 되어 구원을 얻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영원히 살아나신 그분의 영원한 생명을 나도 받게 되네. 이것이 성경이 모든 인간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메시지 곧 기쁜 소식 복음일세. 제품에는 사용설명서가 있기 마련이네. 고급 제품일수록 사용설명서는 분량도 많고 복잡하지. 그러나 그 사용설명서대로만 사용하면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성능을 다 사용할 수 있게 되지. 그러나 그 설명서대로 사용해도 모든 제품에는 수명이 있기 마련이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인생 사용설명서일세. 성경대로만 인생을 사용한다면 모든 인간은 영원하게 되네. 성경은 인생의 영원한 사용설명서일세. 이 사용설명서인 성경의 중심 메시지가 ‘누구든지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면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신다.’일세.”
J박사는 여기서 말을 멈추고 K박사를 가볍게 안으며,“친구에게 내가 주고 싶었던 가장 좋은 선물이 이것일세.” K박사는 J박사의 손을 꼬옥 쥐었다 놓고, 돌아서며 짧게 한마디“다음엔 내가 친구에게 좋은 선물을 가지고 오겠네.” 뉘엿뉘엿 땅거미가 내리고, K박사가 멀어지는 길목에 서 있는 교회 첨탑 십자가에 빨강불이 켜졌습니다.
/김선기(호남성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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