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4 06:34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전주 한옥마을, 전통성 살려야

전주 한옥마을이 전통성을 살리지 못하고 원형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한옥들이 개·보수되는 과정에서 겉모습만 한옥인 건축물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한옥마을이 ‘작퉁 한옥’으로 뒤덮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인근의 경기전, 오목대, 향교, 객사, 전라감영 터와 함께 조선문화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도심지역 한옥군락을 형성, 전주의 문화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그런 한옥마을이 무분별한 개발로 ‘무늬만 한옥’으로 변해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통성을 보존하면서고 현대적인 편리성을 가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 전동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한옥마을은 한옥 658동과 비한옥 121동 등 모두 779동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룬다. 191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한옥변천사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노천박물관인 셈이다. 이곳은 그동안 부침을 거듭했다. 지난 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 87년 4종 미관지구로 바뀌었고 각종규제와 슬럼화 논란 등 주민들로 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래서 97년 미관지구가 해제되고 2000년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변경되었다. 지금은 태조로 개설과 함께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으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이번 달에는 대통령자문 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로 부터 ‘6월 건축환경문화’로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혁신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한옥마을이 개·보수 과정에서 나무나 흙, 회벽, 한식기와 대신 시멘트 기와나 철근콘크리트 등으로 떡칠해지면서 한옥 특유의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보조금을 타내 겉만 번지르한 한옥으로 신축한 뒤 음식점, 찻집 등으로 영업을 한다든지, 아예 보조금을 거부하고 양옥을 짓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자칫 콘크리트로 한옥모양을 연출하다 관광객들로 부터 외면받는 경주의 보문단지 짝이 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전주시는 난개발을 막으면서도 한옥 특유의 전통성을 살리는 방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주민들 역시 장기적 안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한옥마을의 전통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협조와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