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기자(정치부)
지난 21일 도지사 비서실장 문제와 관련한 김완주 도지사의 도의회 행자위원장실 방문은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집행부 의도와는 달리 의회측이 공개를 결정하면서 집행부가 적잖게 당황했다.
도의회 의장과의 면담으로 예정보다 15분 늦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행자위원장실을 방문한 김 지사는 취재진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정치력에 있어서는) 의회보다 한수 아래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의회는 이날 ‘김지사의 의회 방문계획’을 언론에 알렸고 행자위원장실은 민선 4기와 제8대 도의회가 출범후 첫 충돌하는 사안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김 지사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의회와 첫 대면하는 임시회에서 집행부의 수장이 굴욕적일 수도 있는 ‘도의회 사과 방문’을 결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다소 무거운 표정의 김 지사는 비서실장 문제와 관련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제 불찰이다’이라며 협조를 부탁하는 등 최대한 허리를 낮췄다.
그러나 의회내에서는 지사와의 사과와 비서실장 문제는 별도로 다루자는 의견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다. 도지사의 행자위 방문에 앞서 행자위 소속 위원들간에는 ‘도지사의 의회방문’에 대한 성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다.
여기까지는 집행부와 의회의 신경전에서 의회가 한 발 앞선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자칫 집행부와의 의회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될 수도 있었던 문제를 도지사 사과라는'정면돌파'로 초반 봉합 의지를 보인 집행부의 선택 또한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당한 문제제기’인지‘양당구도속의 힘겨루기’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지금부터다. 전북발전을 위한 진정한 고민과 선택이 그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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