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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날씨의 양극화와 여름나기 - 채수훈

채수훈(익산시 어양동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원광보건대학 사회복지과 겸임교수)

올 해는 유난히도 사회적 양극화 못지않게 날씨의 양극화가 심한 것 같다.

 

여름의 한 복판인 7월에는 지루한 장마와 한 곳에 집중적으로 퍼 붓는 폭우 그리고 해마다 상륙하는 태풍 때문에 한반도가 폭풍 속에 휩싸여 인간이 대자연 앞에 연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름은 여름답게 무더워야 한다’는 말이 무색해지나 싶더니 8월에 들어서면서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마솥겫捻탛찜통겭裏括岵?더위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태양이 저문 한 밤에도 열대야 현상으로 대 낮에 더위로 지친 사람들은 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얼핏 보기에 사회와 자연은 연관이 없는 별개의 것처럼 여겨지지만 이 사이에 만물의 영장 인간이 존재한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 정치겙姸쫨사회겧??등을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그대로 자연스럽게 다스려나갈 때 사회와 자연의 양극화 문제는 풀어져 나갈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그것들은 사람의 품에 자연스럽게 안길 수 있다.

 

사실 여름철의 무더위와 집중호우는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하겠지만 그보다 더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개발, 대량생산과 소비를 위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온난화현상 등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어찌 보면 자업자득 또는 인과응보가 아닐까 싶다.

 

인간이 자연에 대한 무지로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어 놓고 ‘덥다’며 인위적인 에어컨으로 여름을 다스리고자 하니 전력사용량은 급증하기 마련이며 그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다.

 

또한 전자제품의 열기는 온도의 상승효과를 부채질 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계절적인 순환이 아닌 문명의 이기에 속박되어 악순환 속에 사는 것이다.

 

계절을 거꾸로 되돌리고자 하다 보니 인간생활에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구촌의 7~8월의 대재앙으로 인한 수많은 인재(人災)가 말해주고 있다.

 

바꿔 생각하면 나무가 있기에 그늘이 있어서 선선함을 느끼고 하늘에 바람이 불기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으며 계곡에 물이 흐르기에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은총이자 인간에 대한 선물이다.

 

꽃이 피면 지듯, 더위도 가을이 오면 물러날 것이다.

 

이처럼 자연적인 인생을 살아야한다.

 

물난리가 나면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하고 연일 더위가 계속되면 피서를 가야한다.

 

여기서 피서란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즐기고 노니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여름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삼복(三伏)은 개가 사람의 옆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으로서 날씨가 그만큼 무덥기 때문에 무리하게 일하지 말고 쉬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하겠다.

 

견공(犬公)들만 혹사시켜 보신탕만 탐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려 대자연속에서 휴식(休息)을 취하자.

 

이제는 ‘제발 비가 그만 왔으면’ ‘아 휴 덥다 더워’란 이분법적인 사고보다 자연의 순환의 법칙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 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서 날마다 새로워지는(日日新) ‘여름나기’가 되었으면 한다.

 

야누스 같은 여름!

 

극과 극은 통하듯 자연에 동화되는 삶을 살아가자.

 

/채수훈(익산시 어양동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원광보건대학 사회복지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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