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에 재개발·재건축이라는 광풍이 불고 있다. 낡은 주택이 헐리는 곳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여기저기 재개발을 위한 추진위나 조합 구성이 이뤄지고 있다. 몇년전 수도권에서 일던 재개발·재건축 붐이 전주지역에도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두고 이 대열에 끼지 못하면 낙후된듯 들떠 있다.
‘도시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의해 추진되는 전주지역 사업은 재개발 29곳, 주거환경개선 18곳, 재건축 10곳 등이다. 이들 사업지역은 그동안 도시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된 곳으로 이번 재정비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할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재개발이 ‘난개발’을 부르고 도시불균형과 주민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후유증을 남길 우려도 크다. 특히 재개발은 민간이 주체가 되어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단순히 새로 높은 건물을 많이 지어 조합원과 재개발업자만 배불리는 사업이어선 곤란하다. 전체 도시계획 차원의 기능을 적절히 배분해 아름다우면서도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몇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재개발·재건축은 도시 전체라는 거시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재개발 등이 시행될 지역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으로 상하수도 도로 공원 학교 등 각종 기반시설이 크게 미흡했던 곳이다. 이런 곳에 고층건물을 올릴 경우 기반시설 부족과 인근지역과의 불균형이 문제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주시는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바람길이 막혀 열섬현상이 심화되고 스카이라인이 확보되지 않는 등 부작용을 낳았다. 이번 여름에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지 않았던가.
둘째 추진위나 조합, 시공사의 문제다. 현재 29개 재개발 지구중 16곳이 추진위 승인을 받고 조합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도 이니셔티브를 잡기위해 이전투구 양상이 일어날 것이다. 수도권 재건축의 경우 이같은 문제로 구속자가 속출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더불어 전체 세대수의 8.5%를 임대주택으로 하는 것도 향후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셋째 전주시는 옛과 오늘이 조화된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소 20-30년후의 전주시의 컨셉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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