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영어교육이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난 1997년 3∼6학년을 대상으로 시작된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10년만에 전체학년으로 확대된 것이다. 2년 뒤에는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확대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제도권에서의 영어교육은 사실 뒷북이다. 초등학교가 아니라 유치원 아니 그 이전부터 영어를 배워야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열풍을 두고 찬반 양론이 대립한 지도 오래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쾌한 해답은 아직 없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너도나도 아이들을 영어학습에 내몰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국외를 바라보면서 교육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겠다고 찾아오는 유학생들 역시 늘고 있다.
어제 교육부에서 발표한 06년 고등교육기관 교육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2만2천여명으로 작년 대비 7천여명이 늘었다. 이들 유학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고등교육기관은 대학으로 4천여 명이고 다음으로는 대학부설 대학원에 천 5백여명, 전문대학 8백여 명 순이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충북, 부산, 경북, 대전, 경남, 충남, 경기 그 다음으로 전북이 313명 증가하였다. 06년 현재 전북 지역으로 유학을 온 학생이 천 2백여명인데 도내 대학 중 217명이 재학하고 있는 우석대학교가 전국 4년제 대학 중에서 12위에 올라 있어서 도내 대학 중 유학생 수가 가장 많다.
이러한 유학생의 증가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대학 진학인구의 감소가 그 주요 원인인데 등록금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는 사학들의 입장에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도내 대학의 유학생 증가율은 우려할 만하다. 전년 대비 유학생 증가율은 134%로 전국 평균 증가율 145%를 밑도는 12위에 그쳤다. 충북 지역은 전년 대비 258%로 다른 시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경남, 대전, 경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제는 유학생 유치와 더불어 양질의 한국어교육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 끼워넣는 식으로 한국어교육을 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또한 제대로 한국어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서 양질의 교사를 확보하는 일 역시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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