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다이야기’파문으로 컴퓨터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있지만 이같은 부작용으로 게임산업 전체를 사시로 볼 수는 없다.게임산업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선두주자로서 미래성과 시장성이 엄청나기 때문이다.이같은 게임산업의 고부가가치에 대한 인식 확산과 육성 기반 마련,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취지로 전주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컴퓨터게임 엑스포의 사업성 결여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오는 22일 부터 사흘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올해 엑스포에는 일부 해외업체를 포함 전국에서 40개 업체가 참여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도내 업체는 4개 업체 뿐이다.4억3000만원의 적잖은 도비를 들여 개최하는 행사가 도내 업체는 들러리에 불과하고 타지역 업체의 홍보 마당으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이같은 현상은 비단 올해뿐 만이 아니다.처음 개최된 지난 2000년 이래 해마다 비슷하게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참여업체들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초라하다.서울의 대형 유명업체들은 수도권등에서 대규모로 개최되는 다른 게임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해 전주엑스포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그러다 보니 참여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이름조차 생소한 마이너 업체들이다.7년이라는 엑스포 관록이 무색한 대목이다.
대형업체의 참여가 없는 결과는 수출계약등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이다.지난 6년간 수출 계약실적은 35건에 800만달러로 1건당 평균 22만8000달러로 미미하기 짝이 없다.이마저도 외지업체가 계약건수의 80%를 차지해 그야말로 전북도는 외지업체를 위해 안방에서 잔치상을 차려주고 있다는 빈축을 사기에 충분하다.
도내 대부분의 게임업체는 열악한 재무구조와 고급 전문인력 부족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도내 업체가 영세한데다 게임산업의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에서 게임산업의 메카를 지향해 전국 단위의 엑스포 행사를 개최한 취지는 의욕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나친 욕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엑스포 문제점에 대한 진단은 이미 나온 셈이다.앞으로 관계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도내 게임업체의 육성이나 자립은 기대난일 것이다.지금처럼 사업성이 떨어지고 안마당까지 외지업체에 넘겨준 상황에서 엑스포의 지속적인 개최는 명분이 없다.전주 게임엑스포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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