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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면 모두 서울로 가는 현실

진료를 위해 서울을 찾는 도내 환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방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이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전북지역 환자는 18만2988명으로, 이들을 위해 지원된 의료비가 1000억7325만원에 달했다. 진료인원과 비용면에서 2003년 보다 각각 3.9%와 26.7%가 늘어난 것이다. 이것은 지방의 공통된 현상이다. 전국적으로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지방환자 수는 지난해 194만4510명, 의료비는 1조1083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각각 14%와 32%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충남, 강원, 전남, 경북, 전북의 순이었다.

 

이처럼 환자들이 지방의 의료기관을 외면하고 서울로 쏠리는 현실은 서울과 지방간 의료 양극화의 한 단면이다. 지역주민들이 지방 의료진의 임상능력이나 시설 등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민의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지역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 당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나아가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지방 의료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특히 지역거점 병원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종합전문요양기관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78곳을 평가한 결과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병원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의료진의 수술실적 등 의료진의 임상수준이 빠져있긴 하나 의료서비스 측면에서 지방병원이 수도권 병원에 비해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등 대학병원의 질을 높이는 한편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의 수준도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또 서울을 찾는 환자 가운데 중요한 것이 암환자다. 지난해 서울에서 진료를 받은 도내 암환자는 7746명, 진료비는 237억원이었다. 환자수는 4.2%였지만 진료비는 23.7%를 차지했다. 2007년말에 전북대병원에 지역암센터가 완공되면 나아지겠지만 암환자 등 난치병 환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환자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의료진의 수준이나 장비 등이 무조건 서울이 낫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지방 의료진에 대한 불신은 편견에 불과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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