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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자기부상열차 해프닝

자기부상(磁氣浮上) 열차는 자기력(磁氣力)에 의해 차륜이 궤도와 접촉하지 않고 떠서 달리는 열차다. 전기자석의 N극과 S극의 흡입력과 반발력을 응용, 차량과 레일간 공간이 1cm정도 유지된 상태에서 달리는 이른바 ‘나는 열차’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고속주행이 가능하지만 탈선의 염려가 없고 바퀴와 베어링이 없어 유지보수비도 저렴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들이 차세대 육상 교통수단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 상해 푸동국제공항에서 푸동시내 룽양루 지하철역까지 30km 시외구간을 자기부상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7분정도 걸리며 요금은 이코노미 기준 편도 50위안, 우리 돈으로 7,000원 정도다. 하지만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상업적으로 운행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일본의 80%까지 도달한 상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르면 2012년부터 운전사없이 시속 110km로 도심을 달리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볼 수 있게 된다. 연말부터 2012년까지 6년간 4,500억원을 투입, 자기부상열차 기술개발과 시범노선 7km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얼마전 정부가 밝혔다.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내년 상반기중 시범노선 도시 선정을 앞두고 대구, 대전, 마산, 창원, 인천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자기부상열차는 낯설지 않다. 김완주 도지사가 전주시장 시절 익산∼새만금 22km 구간에 자기부상열차를 추진하겠다며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었다. 하지만 지사가 된 뒤에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범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돈 때문이라고 하지만 도시형이든, 시외형이든 재원 판단도 없이 공약을 내걸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당시 전주시와 전북도간 날 선 공방이 지금도 새롭다. 김완주 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계획을 발표하자 이형규 행정부지사가 “타당성이 없다”, “행정기본도 모른다”고 반박했고 하루 뒤 전주시에서는 김태수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맞받아쳤다. 강현욱-김완주의 당내 경선을 앞두고 올해 1월에 일어난 ‘자기부상열차 공방’이다.

 

승자라고 해서 논리까지도 승자일 수는 없는 법. 승자인 김완주지사는 해프닝이 돼버린 자기부상열차 공약에 대해 뭐라고든 말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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