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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수능 그 이후

빌 게이츠가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했다고 잘못 알려졌지만 그 내용이 우리에게 와 닿아 널리 회자되는 그 내용은 이렇다.

 

인생은 원래 공평하지 않다.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다. 사회는 당신의 자존심 보다는 성과를 원한다.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연봉 4만 달러를 벌 수는 없으며 학교 선생님이 무섭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냐하면 직장 상사는 선생님처럼 자리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햄버거를 뒤집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당신의 할아버지는 그런 일조차 ‘기회’로 알고 일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제 당신의 인생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부모님 세대를 탓하기 전에 자기 방의 옷장 안이나 제대로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는 과정보다 결과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학교와 다르다.

 

당신의 인생은 30분 안에 풀리는 시트콤이 아니다. 커피를 다 마셨으면 얼른 일터로 돌아가 일 할 줄 알아야 한다. 담배는 사람을 멋있게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당신은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 학생이었을 때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언젠가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해라.

 

전부 14개 항목으로 되어 있는 이 글은 미국의 교육자 찰즈 시키즈(Charles J. Sykes)의 <우리 애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 : 왜 자신감에 차있는 미국 학생들은 읽기도, 쓰기도, 덧셈도 못 하는가> 라는 저서 내용 중 일부이다. 그는 미국의 학교 교육이 현실에 대해서 무지한 세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지만 꼭 알아야 할” 목록을 제시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막상 태어난 아이를 두고 어떻게 안아야 할지, 분유는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얼마나 자주 젖을 먹여야 하는지 등 등을 염려해 본 적은 없는지 묻고 싶다. 사실 많은 경우 기대하고 기다렸던 일이 현실이 되면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허둥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 수능시험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능시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한국의 형편에서 이 날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동안 지내왔던 일상처럼 수능시험일을 맞는다면 최선의 결과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년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 이후 시간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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