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1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속설(俗說)

올해 병술년(丙戌年)은 음력으로 2006년 1월9일부터 2007년 2월19일까지다. 한데 그 사이에 입춘(2월4일)이 두 번 들어있으니 쌍춘년(雙春年)이라는 말은 맞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떠들어댄 것처럼 '2백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쌍춘절'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소리다. 쌍춘절은 2백년이 아니라 약 3년에 한 번 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는 책력(冊曆)을 보면 간단히 확인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언론보도는 무엇을 근거로 나온 것인가. 시사저널에 따르면 모 중앙일간지가 '올해는 쌍춘절, 중국 예식장 초만원'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특히 이번 개의 해(2006년)는 7월 윤달이 끼어있어 1년이 385일에 달한다. 1년이 385일인 경우는 기원전 221년부터 서기 2100년까지 2300여년 동안 열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드물다"라고 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는 것이다. 즉 쌍춘년이 2백년에 한 번 씩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385일 윤년이 2백년에 한 번 씩 돌아온다는 기사를 잘못 이해하거나 의도적으로 뻥튀기를 한 것 같다는 말이다.

 

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앞두고 또 이와 비슷한 뜬소문이 퍼져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내년이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 출생하는 아이가 큰 복을 받는다는 헛소문이다. 해설도 그럴싸하다 정해년의 정(丁)자가 오행에서 불을 뜻하기 때문에 내년이 붉은 돼지해며 여기에 음향오행을 더해 계산하면 '황금돼지해'가 틀림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근거없는 속설이라는 것이 명리학자나 민속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오행 중 정(丁)이 불을 상징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대신해 금(金)을 붙여 황금돼지해라고 부르는 것은 역학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쌍춘절이다, 황금돼지해다 해서 작은 소망이나마 가져보겠다는 것을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근거없는 낭설에 들떠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면 반드시 후유증이 뒤따른다는 것을 경계하고자 함이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일은 자신이 판단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황당무계한 낭설을 믿고 대책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간 정말 대책없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어느 한 해 갑자기 출산률이 높아졌다가 다시 뚝 떨어지는 것도 국가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