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수필가·전북 예총사무처장)
선생님!
보고싶다는 말보다 더 애절한 말은 없을까 밤새 뒤척이며 고민했어요.
분명, 더 가슴 벅차고 간절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어찌할 수 없어 ‘보고싶다’는 그 말을 징검다리 삼아 당신을 향해 새벽강을 건넌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요. 어느 날 문득 선생님이 생각날 때면 죄송한 마음만 가득. 아스라이 먼 곳에 계신 당신을 그리는 정이 빈 들녘의 겨울바람 같이 스산하기만 한걸요.
문단에서의 인연으로 딸처럼 동생처럼 언니처럼 엄마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따스한 정을 나누었는데 잘 있으라는 말 한마디 없이 훌쩍 떠나버린 밉고도 고운 선생님, 김갑순 선생님!
언제나 따스한 마음으로 힘이 되어주셨던 고마운 당신을 참으로 오랜만에 불러보지만 ‘보고싶다’는 말 밖에는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선생님! 머잖아 새 봄이 오려나봅니다. 망울망울 피어오르는 꽃송이 같은 그리움을 이 봄엔 어찌해야 할지요.
마냥, 그립습니다. 선생님!
/이연희(수필가·전북 예총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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