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5:1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일반기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딸처럼 동생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다순 정 나눴는데

이연희(수필가·전북 예총사무처장)

선생님!

 

보고싶다는 말보다 더 애절한 말은 없을까 밤새 뒤척이며 고민했어요.

 

분명, 더 가슴 벅차고 간절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어찌할 수 없어 ‘보고싶다’는 그 말을 징검다리 삼아 당신을 향해 새벽강을 건넌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요. 어느 날 문득 선생님이 생각날 때면 죄송한 마음만 가득. 아스라이 먼 곳에 계신 당신을 그리는 정이 빈 들녘의 겨울바람 같이 스산하기만 한걸요.

 

문단에서의 인연으로 딸처럼 동생처럼 언니처럼 엄마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따스한 정을 나누었는데 잘 있으라는 말 한마디 없이 훌쩍 떠나버린 밉고도 고운 선생님, 김갑순 선생님!

 

언제나 따스한 마음으로 힘이 되어주셨던 고마운 당신을 참으로 오랜만에 불러보지만 ‘보고싶다’는 말 밖에는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선생님! 머잖아 새 봄이 오려나봅니다. 망울망울 피어오르는 꽃송이 같은 그리움을 이 봄엔 어찌해야 할지요.

 

마냥, 그립습니다. 선생님!

 

/이연희(수필가·전북 예총사무처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