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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신용카드 외면하는 관공서

박영민 기자(수습기자)

요즘 가로 8cm, 세로 5.9cm에 마그네틱이 붙은 다양한 디자인의 네모난 신용카드 한 장이면 못하는 일이 없다.

 

1000원짜리 소액의 물건 구입부터 음식을 사먹는 일 또는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는 일까지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이 카드 한 장이면 굳이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불편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편리한 카드는 직장인이라면 지갑 속에 적게는 1개부터 많게는 5개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경제활동에 필수품이 돼버린 신용카드가 자치단체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투명한 자금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자치단체에서는 신용카드를 받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자치단체의 보건소와 여권발급 기관이 그 대상이다.

 

전주시 보건소에서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2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해외여행의 필수품인 여권 발급에는 2∼5만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그러나 이들 기관에서는 신용카드 대신 현금만을 사용해야 한다. 시중의 조그마한 가게에도 설치돼 있는 카드 결제기가 없어서다.

 

이에 따라 다수의 시민들이 이들 기관을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결제기가 설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해당기관의 변명은 가관이다.

 

해당 기관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해당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를 해야한다. 매일 수입을 보고해야 하는 현실에서 수수료가 각자 다른 카드사들에 대해 일일이 맞출수가 없다”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현실적인 어려움만을 반복하는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변명 속에서 ‘시민을 위한다는 행정’을 찾아보기는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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