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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창업' 백발 70대 취업전선으로

고창 도산아름마을 노인 12명 웰빙식품 '두부가' 창업

고창군 도산 아름마을 전통체험장에 웰빙식품 '두부가'를 창업한 10대 노인들이 두부를 만들고 있다. (desk@jjan.kr)

일자리 부족 속에 백발이 성성한 70대 노인들이 똘똘 뭉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화제다.

 

실버창업에 나선 이들은 고창군 도산 아름마을 전통체험장에서 체험강사로 활동했던 노인 12명. 여든살을 넘긴 최귀대씨(81)가 최고령이고 한상익씨(69)가 가장 젊은이(?)에 속한다. 지난해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체험장 강사로 활동한 이들은 올해 군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립해보자는데 의기투합, 지난 23일 체험장 안에 '아름마을 웰빙 식품'과 '두부가'를 창업했다.

 

웰빙식품은 두부와 두유, 묵, 호박즙, 복분자즙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두부가에서는 체험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두부만들기 체험과 함께 비지찌개, 비지전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전옥례씨(70) 등 할머니 2명은 만들기를, 할아버지 10명은 홍보와 영업을 담당하며 수익금은 매월 12명이 균등하게 나눈다.

 

정양기 회장(73)은 "지난해 체험강사를 하면서 틈틈이 호박을 심어 풋호박과 호박즙을 판매했지만 별반 소득이 없었다"면서 "실패를 거울 삼아 1차 농산물이 아닌 가공식품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창업하기까지 체험장을 위탁운영하는 이금환씨(38)가 도움을 줬다. 사업자 등록 등 서류 작성부터 창업준비를 꼼꼼이 챙기고, 콩을 갈고 두부를 만드는 기계를 사비 145만원을 털어 사들였으며, 체험장 한켠을 '두부가' 공간으로 선뜻 내주었다. 이씨는 "어르신들의 일에 대한 열정이 뜨거워 도와드리고 싶었다"면서 "웰빙식품이 잘되면 체험장도 덩달아 살아나는 '일석이조'를 생각하고 투자한 것"이라고 웃었다.

 

이날 손수 처음 만든 두부를 시식하며 첫 출발을 알린 이들의 꿈은 소박하다. 많은 수익을 남기기 보다는 '두부가 맛있다'는 평과 함께 일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는 다른 동료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도산 아름마을전통체험장은 19평의 펜션형 2채와 천변조깅로, 야생화, 산책로, 전통놀이 체험장, 특산물 판매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마을 노인들과 함께 고인돌 탐방, 짚공예, 황토체험 및 야생화 압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의는 063-563-7907이나 홈페이지( http://www.gcdo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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