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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열악한 학교시설, 개선 시급하다

요즘 사회 곳곳에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웰빙바람이 거세지만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의 학습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상대적으로 소홀했던데서 비롯된 결과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 교육시설 분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초·중·고 교실의 냉난방시설 현황은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냉난방 시설이란 보일러, 에어컨, 냉온수기등 현대식 시설을 뜻한다. 전국 49만1370개 교실 가운데 18만4102개(37.5%)는 냉방시설 설치가 안돼 선풍기 등으로 ‘찜통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북의 경우는 52%가 냉방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난방시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개탄을 태우던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석유난로를 피워 학생들이 두통등에 시달리는 학교가 적지 않다. 전국 전체 교실 가운데 15.9%에 해당하는 7만8020개 교실은 추위를 이기기 위한 충분한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학생들의 커진 체위에 맞지않는 획일적인 책걸상을 비롯 재래식 변기가 그대로 놓여진 화장실, 조도(照度)가 기준에 맞지 않는 교실밝기등도 시급하게 개선이 요구되는 교육환경이다.

 

그제 전북일보에 보도된 도내 일부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 초등학교 1∼2학년 교실 바닥에 깔린 카펫이 10년이 되도록 교체되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이 먼지나 진드기등에 노출돼 호흡기· 피부질환에 시달리자 학부모들이 서둘러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예산부족으로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카펫이 보온성은 있지만 먼지 발생등 유해요인 때문에 요즘에는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세대가 늘고 있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 10년된 카펫을 그대로 깔아둔다는 것은 아무리 청소관리를 잘한다 해도 미덥지 못한 일이다. 도 교육당국은 서둘러 교체해주기 바란다.

 

열악한 교육시설과 환경에서 내실있는 공교육을 바라는 자체가 무리다. 무한정 교육예산을 늘릴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을 유해환경에 그대로 노출시켜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교육당국은 우선순위를 따져 개선이 시급한 곳 부터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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