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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름다운 인생의 목표 - 엄장옥

엄장옥(고산중 교감·전북교육자선교회 회장)

인생이란 무엇인가? 먼저 인생이란 사람이 태어나서 사는 것을 말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사람이 태어난 시점으로부터 죽는 시점까지의 기간’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의 인생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지난 3년 동안 34,012명의 네티즌들이 긴 시간동안 우리의 삶에 대하여 정의를 하고 지나간 인생에 대해서 추억을 하고, 꿈을 공유하기 위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참여를 했다. 이 기간동안에 무려 공감 댓글만 해도 7만여 개에 달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지지를 받았던, 재치 발랄하고 따뜻한 글을 사진과 함께 100년의 삶을 꾸려보았던 글이 얼마 전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면 1살 새근새근 자다가, 곤히 잠들었다가, 수면을 취한다음 또 잠에 푹 빠져버린다. 하루의 대부분을 꿈만 꾸며 지내는 나이. 3살 떼를 쓰면 엄마가 들어줄 때가 있고, 야단칠 때도 있어서 헷갈린다. 불현듯 엄마의 배가 터질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어느 날 훌쭉해진 배와 함께 나타난 것 동생이다. 5살 이제 투정을 부리면 돌아오는 것은 분유가 아닌 회초리, 구구단 8단을 외우면 조금은 거만해졌다. 6살 유치원에 다니면서 “ 나 남자친구 생겼어. 개랑 결혼할래.” 라는 말을 하면서 아빠 가슴에 못을 박는다.

 

18살 처음으로 발급받는 주민등록증. 하지만 그것으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곧 깨닫는다. 28살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그것이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운명이 된다. 겨우 취직하고 한숨 돌리니 친구 왈. 지금 결혼해서 애를 낳아도 노산이란다. 40살 나이 물어보면 만 나이로 대답한다. “어, 아직 30대야.”47살 젊어 보인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 51세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어릴 땐 너무 싫고 무섭기만 하던 부모님. 지금은 너무 그리워진다. 59세 애인보다는 친구가 일보다는 건강이 필요한 나이 자식을 모두 출가 시키고 내세상이라 생각했는데, 손자 돌보란다. 자식이 아니라 웬수다.

 

67세 어릴 때는 할머니를 보며 나한테도 저런 날이 올까했는데 지금 손녀를 보며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가 싶다. 78세 결국 나의 끝까지 함께 해줄 사람은 미우나 고우나 마누라였다는 걸 깨닫는다. 92세 안 그런 척 하지만 죽음이 두렵다. 100세 이 나이가 되도록 세월을 보내고 나니 한 가지 만큼은 알겠다. 인생이란 어느 것 하나 아름답고 눈부시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괴롭고 쓰라린 것부터 시작해서 행복하고 화려한 것까지 모두 추억페이지에선 동일한 가치를 갖고 같은 색깔의 필름으로 기록된다. 그러므로 나이를 먹는다는 걸 두려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인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이렇게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신비롭고 오묘한 것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리한다고 하는 것이 그 만큼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흔히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고 있다. 전인생을 저 높은 곳을 향해 나는 아름다운 비행이라고 생각한다. 창공을 향해 나르는 비행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먼저 비행의 목적지(destination aim target)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여 인생의 목표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의 진전으로 은퇴이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인생 이모작’시대를 맞아 더욱 인생목표 지향적이어야 한다. 인생 1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가올 인생 2막을 맞을 때까지 좋은 목표가 필요한 것이다.

 

/엄장옥(고산중 교감·전북교육자선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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