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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고향 작품의 고향] 오사라기지로 기념관 - 작가 서재도 재현

...모든 유품 기증한 유족·운영 돕는 시의 배려 부러워

소설가 오사라기지로의 서재가 재현돼 꾸며진 기념관 내부. (desk@jjan.kr)

요코하마 미나토노미에루오카공원에 서면 시내와 항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요코하마 야경을 대표하는 베이브릿지도 가깝게 볼 수 있다. 옛 외교관들의 저택과 교회, 외국인의 무덤들이 늘어선 산책로는 유럽의 어느 공원을 걷는 듯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하다. 봄·가을이면 장미도 만발한다. 매일 밤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 공원의 가장 높은 언덕에 있는 스페니시 스타일의 건물이 오사라기지로기념관이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공원의 한 가운데 있는 대문호의 기념관. 문학관이 엄숙하고 특별한 곳이 아니라 시민 가까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사라기지로기념관은 「쿠라마 텐구(鞍馬天狗)」로 잘 알려진 소설가 오사라기지로(大佛次郞·1897~1973)의 삶과 작품을 기념하기 위한, 말 그대로의 ‘기념관’이다. 자필원고와 저서의 초판본, 연구서 등이 전시돼 있고, 서재도 재현해 꾸며졌다. ‘작가의 물건들을 너무 많이 늘어놓은 것은 아닌가’ 싶을 만큼, 푸짐하다. 이곳은 내년에 30년의 역사가 쌓인다. 작가가 죽고 난 이듬해 유족들은 작가와 관련된 모든 유품을 고향인 요코하마시에 기증했고, 시는 4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작가의 작품과 연고가 깊었던 야마데(山手)라는 건물을 구입해 1978년 기념관을 열었다. 이곳은 운영은 민간단체인 가나가와현예술문화진흥재단이 맡고 있다. 말하자면 민간위탁이다. 시에서는 약간의 운영자금을 지원하지만, 운영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간섭도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집에 있는 작은 소품 하나까지 모든 유품을 다 기증한 유족들의 마음과 운영을 돕고 있는 시의 배려가 부러운 곳이다. (홈페이지: http://www.yaf.or.jp/facilities/osaragi/index.htm)

 

/최기우 문화전문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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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우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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