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재(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장)
얼마 전 모 신문에 ‘탄소 같은 인재가 필요하다’라는 논설을 보면서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 특히 “탄소는 그 모습을 달리하며 각각의 특성을 없애지 않으며, 창조적 공간을 모색하는 원소다. 그러므로 탄소와 같이 이분법적인 사고를 다원적인 사고로, 열린 관점으로 전환하면 창조적인 사고, 전략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탄소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탄소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탄소는 지구상에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숯이나 석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탄소 소재이며, 흑연은 전지의 전극, 알루미늄 제조 등에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철보다 높은 대표적인 경량 구조재이며, 보석인 다이아몬드도 탄소가 지하 150~200 km의 고온 고압하에서 결정된 것이다. 또한, 탄소나노튜브는 미래를 바꿀 첨단 신소재로 과학기술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소재산업은 후방산업(부품, 완제품)의 성능, 품질,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근간 산업으로 소재의 원천기술 개발만이 기술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후발국의 급속한 추격을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글로벌화로 첨단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첨단 소재 산업은 경쟁력이 취약하여 첨단 제품에 필요한 첨단소재의 상당부분을 선진국에서 수입하거나 부품형태로 수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2015년 소재강국을 목표로 10년간 8500억원을 대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원천 기술산업에 집중 육성하기로 2006년 8월에 발표하였다. 특히, 기계연구원(금속), 화학연구원(화학), 요업기술원(세라믹)을 소재산업 육성의 3대 허브로 지정하고 핵심 원천 기술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소재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즉, 전라북도 민선 4기 3대 비전 중점 과제인 첨단부품소재 산업 단지 조성 사업 중 카본밸리 구축 사업인 탄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라북도청에서 작년과 올해 국제 탄소페스티발을 연속 개최하여 타 지역과의 차별성과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탄소 산업을 전북의 성장동력 특성화 산업으로 선점하고 있다.
이러던 차에 전주 KBS에서 방영한 ‘탄소가 미래다’라는 프로그램은 다시 한번 현대 사회에서 탄소 산업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탄소 원천 소재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었고, 탄소 산업이 성공하기위해서는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인력양성 및 주변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도 잘 지적해 주었다.
이렇게 국가적인 탄소 산업을 전북에서 선점하여 육성하게 된 것에 대해 전북도민으로 참으로 기쁘지만 향후 해야 할 일이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소재 원천 기술 개발은 장기간의 연구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탄소 산업이 전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유능한 혁신 리더하에 국내외 전문가의 유치, 산학연 연계 시스템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등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도민의 꾸준한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탄소같은 마음을 갖는 전북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강신재(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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