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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안군수 선거, 갈등 추스릴 전기돼야

17대 대선에 가려 부안군수 재선거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대선은 각 정당이 사활을 걸고 매진하는데다 TV토론과 신문홍보, 거리유세, 뉴스 등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비해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자치단체장및 의원 재보궐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게 지방선거다. 자치단체의 책임을 맡아 주민들과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에서 실시되는 부안군수 재선거는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문제로 갈라진 지역 민심을 어떻게 하나로 화합할 것이냐 하는 것이 그 첫째다. 그리고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군수로 인해 빚어진 그동안의 행정공백을 어떻게 메우고 앞으로 나갈 것이냐가 그 두번째다.

 

방폐장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였다. 찬반으로 나뉘어 부안군 전체가 홍역을 치렀다. 그 배후에는 정부의 졸속적인 처리와 미숙한 대처, 일부 시민환경단체의 극단적인 행동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결과 부안군민은 갈등의 골만 깊게 패인 채, 꿀도 따지 못하고 벌만 쏘인 꼴이 되었다. 갈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지원을 약속했지만 그것도 유야무야 되었다. 결국 군민들의 허탈감만 키웠다. 이번 선거에서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화합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

 

또 이번 재선거는 이병학 전 군수의 공백을 누가 슬기롭게 메울 수 있는가 하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 전 군수는 1년 반동안 1심과 항소심, 대법원 파기환송심 등 재판 결과에 따라 직무정지와 복귀를 되풀이해 왔다. 이는 지역주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을 뿐 아니라 행정마비를 가져왔다. 군청내 파벌도 형성되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이 안게 되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 발전 가능성이 어느 자치 단체보다 높은 부안을 거듭 태어나게 하는 기회가 이번 재선거다.

 

이번 선거에는 민선 1-3기 전직 군수를 비롯 6명의 후보가 나왔다. 각기 지역화합과 발전의 적임자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상대 후보자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 불법선거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 주민들은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다. 지역 갈등을 추스리고 부안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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