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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하하는 기름띠 철저히 대비해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기름띠가 남북으로 수십㎞ 퍼지면서 해안 국립공원 북쪽 절반 가량은 기름 찌꺼기로 뒤덮였다. 황금어장이 황폐화된 것은 물론 굴· 전복등 양식장등이 쓰레기 더미로 변했고 만리포등 주요 해수욕장 백사장은 기름으로 뒤범벅이 된 상태다.

 

피해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해안쪽으로 불어오는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안면도와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까지 위협받고 있다. 기름띠는 어제 현재 안면도 인근 내파수도 까지 내려왔다. 이곳에서 군산 앞바다와는 직선거리로 35∼4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고군산군도등 도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유출 사고로 유출된 기름의 양은 1만여t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제 까지 수거된 폐유의 양은 약 900여t으로 전체 추정 유출량의 10%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방제작업이 이처럼 터덕거리는 것은 사고 발생 초기 안이한 대처에도 원인이 있지만 방제인력이나 장비 등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름 수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흡착포 등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데다 기름을 퍼담아 옮기기 위한 삽과 양동이 조차 모자라는 실정이라 한다. 방제 지휘체계도 허술해 허둥대면서 작업은 더욱 늦어지고 있다.

 

군산 일대 김을 비롯 어패류 등 양식장은 3천여ha에 달한다. 또한 선유도등 고군산일대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전북도가 국제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려는 곳이다. 이곳까지 기름띠가 퍼질 경우 그 피해는 태안지역 못지 않을 것이다. 특히 기름의 무거운 성분이 뭉쳐 생기는 오일볼은 장기간 바다속을 떠다니며 물고기나 해조류를 죽이고 플랑크톤을 오염시켜 먹이사슬을 파괴한다. 해면 아래에서 빠른 조류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철저한 관측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재난 발생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을 비롯 재난방지 시스템의 점검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당장 시급한 과제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 일이다. 인재(人災)로서의 측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전북도와 군산시등 관계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기름띠및 오일볼의 남하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용인력과 흡착포등 방제장비의 사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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