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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산 앞바다, '검은 재앙' 최소화해야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기름 유출사고의 잔해가 군산 앞바다까지 밀려 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군산 일대 뿐 아니라 전남지역까지 번질 전망이다. 이들 기름 덩어리는 군산 개야도와 연도 해상 곳곳에 떠다니며 김이나 굴양식장을 오염시켜 ‘검은 재앙’이 되고 있다. 또 국제적 멸종위기 보호대상인 쇠돌고래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도내 해안은 사고지역으로 부터 120㎞이상 떨어져 있어 안전지역으로 예상했으나 크게 빗나간 것이다.

 

지난 8일에 일어난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일어난 사고중 가장 큰 규모로 한꺼번에 5만 드럼 분량의 기름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태안일대 황금어장과 해수욕장, 백사장은 물론 인근 안면도와 보령 연안까지 오염피해가 확산되었다. 경찰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그동안 20만 명 이상이 동원됐으나 지금까지 유출량의 20%도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

 

군산지역 피해의 주범은 오일 볼 또는 타르 볼로, 휘발성분이 날아가고 남은 물질이 뭉쳐진 것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오랫동안 바다 속을 굴러 다니며 물고기나 해조류를 죽이고 플랑크톤을 오염시켜 먹이사슬을 파괴한다. 또 기온이 상승하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터져 양식장이나 어장에 2차 오염피해를 주게 된다. 인근에 오일 펜스를 설치하고 선박에서 뜰 채와 갈고리를 이용해 제거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군산지역의 경우 김양식장과 어패류 양식장 등 2900여 ㏊가 연안에 산재해 있다. 또 김제와 고창지역까지 도달하면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제대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태안지역의 경우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초기에는 체계적인 지휘가 이루어지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방제에 나선 경찰과 공무원, 어민, 자원봉사자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오염피해에 대해서는 보상문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채증작업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10년 전 여수 앞바다에서 일어난 씨프린스호 사건의 경우 손해보상율은 어민들이 요구한 금액의 20%선에 불과했다. 철저한 방제와 보상 등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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