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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세종과 술

연말연시(年末年始)에는 각종 모임과 행사가 많아 술자리가 많다. 특히 우리 술문화는 과음위주이다. 술잔을 권하는 풍습으로 자기 주량을 지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건강에 이롭지만 과음하면 무척 해롭다는 것을 잘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옛날에도 술의 병폐를 지적하는 표현들이 많았다. 예를든다면 과음은 위험하다는 뜻에서 술을 ‘백독지장(百毒之長)이라고 하였고 과음은 ’주독후풍(酒毒候風)‘이라하여 목이 붓거나 아프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말한다. 또 과음은 주수(酒嗽)라하여 기침을 심하게 하고 과음은 주사비라하여 코끝이 빨게지는 증상을 말한다.

 

과음은 주설(酒泄)이라 하여 설사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고 과음은 주치(酒痔)라하여 치질까지도 일을킬수 있고 과음은 주갈(酒渴)이라고 하여 당뇨병까지도 유발한다는것이다. 그러나 술이 이처럼 백병의 근원도 되지만 고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술은 순간적 위로를 주는것만은 사실이다.

 

스트레스와 관련해서는 왕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의 역대 임금중에 애주가도 많았는데 그중에 연산군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아버지인 성종도 대단한 애주가였다. 폐비 윤씨를 죽이고 아들 연산군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과음을 하게되어 급기야 임증, 이질, 소갈증,등창으로 고생하다가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38세에 급서했다.

 

강화도령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조선 25대 왕 철종의 요절도 주색에서 비롯했다. 그는 사도세자의 후궁에서 태어난 은언군 즉 정조의 이복동생의 손자로서 그의 아버지가 강화도에서 유베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왕손으로서의 대접도 못받고 강화도령 또는 원범으로 불려졌다. 그러다가 19세에 갑자기 왕이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안동김씨 세도에 포위되어 왕오릇도 제대로 못한 울분에 주색을 너무 가까이 했다.

 

그러나 우리의 세종대왕은 역시 대왕답게 술의 폐독을 알고 신하들에게 금주령을 내렸다. 술은 안으로 마음과 의지를 손상시키고 겉으로는 굳은 뜻을 잃게 한다는 것이었다. 역시 세종대왕님 다운 말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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