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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대학의 블루오션 국제화 전략 - 이민영

이민영(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지난 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28차 한국지역대학연합회 학술세미나에 다녀왔다. 미래 지향적 안목에서 한국 대학의 국제화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Study Koeea 프로젝트에 입각하여 ‘유출유학’에서 ‘유치유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2012년을 기점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고, 2018년이면 국가 전체적으로 국민의 숫자가 줄어들어 초고령 사회로 접어 든다. 따라서 유학생 유치정책은 대학의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외국학생을 받으려면 여러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외국학생 전용 기숙사가 있어야 하고, 영어로 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교과과정을 국제화하고, 유학생을 지원하는 서비스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 밖에도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전체적으로 국제화 수준을 높여나가야 하며, 이에 따른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행사의 주제인 ‘지역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제화 전략과 그 전망’은 매우 유익하였다. 개별대학의 사례발표도 우리 나라 지역대학의 전체를 보는 것 같아 상호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외국 유학생도 4만7000명이 넘었다. 2010년까지 5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당초 계획은 이미 달성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 해외파견, 유학지원, 학점교류, 복수학위제, 교환학생, 한국어연수, 국제학술세미나, 공동연구 등 유사한 내용으로 국제교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가까운 중국, 일본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학생유치에 나서고 있었다.

 

이 행사에서 특이할 만한 것은 관동대의 중국 중심의 유학생 유치, 아주대의 World Class Univ. 프로젝트, 울산대의 Asan International Program, 한남대의 Korean Studies Summer Program 등이었다. 하지만 전주대가 캄보디아에 국내 최초로 고등교육을 수출한 사례는 절묘한 국제화의 한 사례였다. 우리가 선진국에 가서 배울 것도 많지만, 제3세계 국가에 가서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운영을 하며 친한 인사를 길러내 민간외교를 돕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주대가 최근 전국대학 중 B그룹에서 취업률 전국1위라는 성적을 냈다. 이 쾌거가 당해 연도 성적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되려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 방안 중 하나가 대학의 국제화라고 생각한다. 전주대가 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을 운영하면서 30명이 넘는 교직원을 추천하였다. 기존 교직원도 서너명 있었지만, 신규요원을 선발해 보낸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졸업생들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많이 취업시킴으로써 국력의 신장을 도모하게 해야 한다. 전주대가 캄보디아를 넘어 라오스, 몽골 등 제3세계 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역대학이라고 스스로 열등의식을 가질 이유는 없다. 역발상으로 지역대학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가 쉽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예컨대 전주의 음식, 전주의 비빔밥이 세계 최고라면 우리 지역대학의 음식학과나 식품산업학과를 가지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지역대학이 블루오션을 만드는 국제화 방안이란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고, 그러한 교육컨텐츠를 많이 발굴해 Glocal Univ.(세계적 지역대학)를 만드는 일이다. 이것만이 지역대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하는 길이다.

 

/이민영(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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