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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위이화(無爲而化)와 유위이화(有爲而化) - 이의관

이의관(한민족통일포럼 전북도지회장)

한국인의 유전인자(DNA)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열정과 끈기다.

 

오뉴월 열하(熱夏) 뙤약볕, 나무 그늘에서 끝없는 낮잠에 빠져든다. 분초를 따져가며 콘베야벨트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그악스러운 추임새를 놓으면 벼락치기로 일을 마친다.

 

5000년 넘게 가난과 배고픔으로 한(恨)까지 가슴에 꽂았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잘 살아보세!」한마디에 낮과 밤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10년 만에 유럽 선진국들이 50년 걸려 성취했던 성과를 일구어 축약성장이라는 기적을 한강변에 이루어 놓았다.

 

중국의 노자가 노래했던 무위이화처럼 (無爲而化)될대로 되라면서 드러 누워버리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없다가, 유위이화(有爲而化) 뭔가 해보자하면 어째서 그렇게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일까?

 

1968년 2월 1일과 19670년 7월7일 생각해 봅시다.

 

앞 날짜는 경부고속도로 착공일 이고, 뒷 날짜는 경부고속도로 준공일이다. 장장 428킬로 고속도로를 불과 29개월에 해치워버린 셈이다. 독일은 아웃토반(고속도로)을 만드는데 15년 넘게 고생했다. 독일 지도자들은 반신반의 하면서 경탄을 연발했다.

 

뻥튀기하듯 그렇게 빨리 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던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제 1회 차를 마치고서 2회 차에 들어서 보니 물류수송이 하나의 벽으로 떠올랐다. 인천항은 한국 최초의 항구이고 국가와 민족의 수호신 역할을 해냈지만 사실상 국제항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했다. 좁디좁은 부두와 간만의 차가 10미터에 이르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수출 100억 달러여서 그렇지 500억 달러, 1000억 달러에 이르면 오금이 저려 올 지경이었다.

 

인천항의 벽을 피하기 위해 망망대해의 부산항이 떠오른다. 이곳이라면 3000달러까지 무난할 것이었다. 교통전문가와 학계에서는 철도복선화를 건의했다. 그러나 철도는 더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그래, 고속도로밖에 길이 없어. 가자!」아,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다던가?

 

정치권, 학계, 경제계, 언론계에서까지 결사반대를 한다. 특히 김대중 야당지도자는 끈질기게 반대를 한다.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마타도어 작전을 펼쳤다. 하마터면 경부고속도로라는 그 거대한 민족의 꿈이 무산 될 뻔 했다. 야당에서 유일하게 찬성을 했던 조윤형 의원이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 놨다.

 

4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국토종합개발을 겨냥해 서울과 부산, 서울과 목포, 서울과 인천, 서울과 춘천 대운하 건설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있다. 마치 경부고속도로건설을 놓고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듯 그렇게 맞서있다.

 

「찬성 39%, 반대33%」95%신뢰수준에 ±5%편차가 있는 여론조사이니까 어쩌면 오차범위내의 찬성과 반대인 셈이다. 반대하는 사람은 대운하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지식이 있는 것일까?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 할때마다 다각도로 조명하고 연구대상이 되었다. 그 때마다 찬성과 반대가 있었던 사안이다.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의 회오리에 묻혀버렸다. 거리마다 실업자로 메워졌고 무료 급식소에 식객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수요는 끝이 없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테네시주에 댐건설, 발전소 건설, 도로건설, 철도건설을 단행하려 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반대자들이 나섰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단호하면서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들을 모두 찬성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실업자는 줄었고, 그들이 지출하는 돈이 구매력이 되어 미국은 대공황을 탈출할 수 있었다.

 

여기서 무위이화(無爲而化)족과 유위이화(有爲而化)족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호황기, 평화시에는 무위이화 족이, 불황 때, 전쟁 때에는 유위이화 족이 돋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그럼 지금이 호황인가, 아니면 불황인가

 

/이의관(한민족통일포럼 전북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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