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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암 조기검진 교육 필요하다 - 조백환

조백환(전북대 교수·전북지역암센터 소장)

사람들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혹자는 큰돈을 버는 것, 혹자는 명예와 권력을 누리는 것, 누군가는 사회에 헌신 봉사하는 삶을 꿈꾸듯 말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가 성공의 기본이듯, ‘건강한 가족, 화목한 가정, 성실한 생활, 최선의 노력’을 뜻하는 건화성최(健和誠最) 또한 소망을 이루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예로부터 으뜸은 역시 개인과 가족의 건강이고 건강은 있을 때 지켜야 하고 관리돼야 한다.

 

특히 전북도민을 포함한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과 관련해서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곧 개원하는 전북대병원 전북지역암센터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추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장비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하는 삼성암센터에 버금가지만 시설이나 인력은 현재의 재정 상태로는 충분한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암환자 진료비가 최근 5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고 신규 암환자는 13.1만 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기대수명의 증가, 치료기술의 발전 및 조기검진의 영향으로 암 환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령화는 건강보험재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고 향후 보험급여 통제에 따라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줄 것이다. 정부의 선심성 보장성 강화정책은 요양기관에 부담을 줘 환자치료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위에 언급한 숫자, 암환자 진료비와 암 환자 수 등은 현실적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 혹은 내 가족이 암에 걸린다면 그 비율은 전부가 된다는 것이다. 추상적인 숫자 노름이 아닌 현실에 직면한 한 가정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 특히 암 등 중증 질병에 대한 관심이 너무 커져 ‘건강염려증’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무료 암 검진사업에 참여한 전북 도민들의 참여 비율을 보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지난 해 공단이 실시한 공단 무료 암 검진 사업 참여 대상자 33만1584명 가운데 실제 참여자는 11만1336명으로 비율이 33.58%에 그쳤다. 공단이 실시하는 무료 암 검진 사업이 신뢰를 잃었다는 점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단은 전북도민들이 여전히 암에 대한 경각심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북지역암센터 개원의 효과는 ‘암 관리 사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암 관리 사업의 주요 영역에는 암에 대한 홍보와 교육, 암 조기 검진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전북지역암센터는 예방의학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암 관리사업과 공공의료사업 부문에 포진시키고 도민들에게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암과 관련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진행한다면 암에 대한 도민들의 경각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더불어 암 조기검진 사업도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에 훌륭한 시설과 인력, 장비가 갖춰진 암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도민들을 위해 기쁜 일이다. 이제 우리는 그 안에 내실 있는 콘텐츠를 채워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도민들도 더욱 행복하고 수준 높은 삶을 영위하고, 각자의 소망을 제대로 이뤄나가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암 조기 검진 사업과 암 관리 사업에 대해 더욱 높은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조백환(전북대 교수·전북지역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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