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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 감귤 팔아주기와 상생 - 황의영

황의영(전북농협 본부장)

사회가 분화하고 산업간 업종간 생존을 위한 경쟁이 심해지면서 사회 구석구석에 집단 이기주의, 자아중심주의가 커져가고 있고 갈등과 반목이 야박함의 모습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가 조국 근대화를 부르짖고 새마을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번져 나갈 때 근면, 자조, 협동정신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의 문턱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협동정신은 어려운 시기마다 그 난관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적 지주로 인식되어 왔다.

 

피?우리사회에 농촌이나 도시를 불문하고 경제적 약자들이 모여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농협, 신협, 생협 등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협동(協同)은 서로 힘을 모아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곧 하나가 된다는 의미는 함께한다는 것이고, 이는 서로 다른 주체나 집단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협력과 상생의 실천행위를 가리킨다.

 

제주 감귤 팔아주기는 상생과 협력의 실천

 

전북은 2006년 제주도에 전북 쌀의 판로개척을 위해 제주현지에 전북 쌀 사랑이란 현지 가공공장과 함께 판매 법인을 설립하여 제주지역에 년간 120억이 넘는 전북 쌀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3년이내에 제주도 전체 쌀 소비시장의 33% 수준인 330억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제주도는 쌀 농업이 중심인 우리 전북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하고 파트너적 관계를 맺고 있다.

 

전북 쌀의 판매시장을 제주도까지 확장시킴으로써 전북 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제주도 감귤이 제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과잉생산과 함께 소비가 줄어들어 가격이 상자당 만원내외로 폭락하여 생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전북농협이 제주 감귤 팔아주기 운동을 선언하고 특별추진기간을 설정하여 전 계통사무소가 발 벗고 나섰다.

 

각 시군지부와 지역농협에서는 소비자와 관내 공공기관 및 기업체에 감귤의 유익성을 홍보하여 제주감귤 2만상자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전라북도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제주의 농민들이 감귤하락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을 때 전라북도가 농협을 중심으로 제주 감귤 팔아주기 운동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제주도의 농업인과 전북이 하나 되고 상생과 협력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05년도 전국적으로 쌀 값이 폭락하여 전 농협직원들이 쌀 포대를 메고 거리로 나가 전북 쌀 30만포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적이 있다

 

전 계통임직원 뿐만 아니라 도내 공공기관이나 소비자 단체는 물론이고 식당을 운영하는 모든 분들까지 발 벗고 동참해 주었다.

 

이렇게 시작한 우리 쌀 팔아주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다양한 소비촉진활동을 통해 쌀 가격이 안정을 되찾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쌀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역외로 팔아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우리 전북의 입장에서 퍽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었다.

 

농협은 읍면 지역조합과 품목조합이 농촌의 농민조합원에 뿌리를 두고 상호간에 협력과 상생을 통해 성장 발전하고 있으며, 중앙단위 연합조직인 농협중앙회를 통해 큰 틀의 농협으로서 힘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농협의 가치와 농업 농촌을 든든하게 지켜나가는 거대한 동력과 농산물 시장개방의 파고를 넘어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힘은 수많은 농민조합원들의 결집력과 농협이 함께 하나로 힘을 모으고 상호간 협력과 상생의 노력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북농협이 벌이고 있는 제주 감귤 팔아주기 운동은 도시와 농촌, 생산지와 소비지, 지역과 지역이 하나되고 함께 할 수 있는 상생과 협력의 실천운동으로 확산되어가길 기대하며 전북도민의 아낌없는 동참을 기대해 본다.

 

/황의영(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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