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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부 인색한 도내 대형 유통업체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 ‘희망 2008 이웃사랑 캠페인’이 지난달 31일 마감됐다. 도내 총 모금액은 32억5400여만원으로 목표액 29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모금실적 대비 123%를 초과 달성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이번 캠페인의 두드러진 특징은 개인들의 높은 참여율과 함께 백화점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인색한 기부다. 개인 기부참여율은 68%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 끝 찡한 사연들도 많았다.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나눔’을 실천한 가슴 따뜻한 전북의 소시민들이다.

 

또 기업의 기부 참여율은 25.1%에 머물렀다. 낙후된 지역실정에 대규모 기업이 적은 특성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대목이 백화점등 대형 유통업체의 인색한 기부행위다. 캠페인 기간 이들 업체의 기부실적은 3건에 1700여만원이 전부였다. 3건의 기부도 모두 물품기증이었다고 한다.

 

이들 업체들은 “표면적 기부는 적을지라도 자체적으로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공헌에 나서는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고 강변하지만 이 말의 진정성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평소 행사도 대부분 이벤트성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처음 입점 당시에는 지역과의 상생 노력을 강조한다. 지역주민 고용증대, 지역상품 구매 확대, 영업이익의 지역환원 등을 약속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채용인원의 대부분은 주부사원이거나 주차관리 요원등 비정규직인 파트타임이나 일용직 종사자들이다. 지역상품도 농축산물만 어느 정도 취급할 뿐 공산품은 미미하다. 자본역외 유출도 심각하다. 억대에 이르는 일일 매출액을 당일에만 지방에 입금한뒤 다음날 곧 바로 서울 본사에 송금해 ‘무늬만 지방예치’일 뿐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행태는 경제주체로서 최소한의 의무조차 저버린 행위다. 입으로만 ‘지역 환원’ ‘지역 밀착경영’을 외칠게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아무리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일지라도 지역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일도 기업의 사회공헌 일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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