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상(전주인후발전포럼 회장)
최근 익산-장수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전주권 동부지역으로 나아가는 교통이 훨씬 편리해졌다. 진안과 장수, 그리고 무주지역을 연결하는 전북 동부산악권으로의 이동과 관광벨트 개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주 외곽의 여건이 이같이 달라진 상황에서 전주발전도 새로운 그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전주의 외곽지대를 신도시화 하여 발전시키려는 지역이 대부분 서부권에 치중했다.
전주는 전주천을 중심으로 구도심과 신도심의 서부권 지역으로 나뉘어 생활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근래들어 도시 기능의 핵심인 각종 관공서 등이 서부 신시가지로 이동하고 있고, 아파트 단지가 설립되면서 다른 지역의 전주시민들은 상대적 소외감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는 전주 동부권 지역은 아중리 지역의 개발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고 그것도 상업지구의 대부분이 유흥가나 모텔촌으로 전락하였다. 지금 전주역에서 아중역사 사이의 동부산업도로 부근은 그야말로 우후죽순격으로 휘황찬란한 유흥업소와 모텔들이 한눈에 들어와 전주의 첫인상을 흐리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주권 동부지역 개발과 타 시군의 연계 개발 가능성은 어떠한가? 개발이라 하여 도로를 내고 주택을 건설하는 70∼80년도의 삽질이 아니라 이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에 대한 공공의 편익성과 삶의 질 향상에 관한 부문을 말한다. 지금 전주 동부권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인후동, 우아동, 호성동등은 교육, 문화, 행정서비스의 사각지대로 인식되어 고등학교 설립이나 제대로 된 문화공간이 없으며,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 이외에는 이렇다 할 행정기관이 전무한 상태이다.
심지어 기왕에 있던 고교 마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유흥 환락지대로 방치할 것인가. 전주시 계획에 어두워서 인지는 몰라도 향후 전주시 발전 청사진에도 달리 특성화 된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엄연한 전주시민이며, 시민으로서 질 좋은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이제 교통이 편리해지고 인근 시군이나 전라북도 동부산악지대로의 이동이 수월해진 만큼 이곳 전주동부권에도 많은 관심과 개발의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전주 구도심이나 신시가지 역시 제도화된 콘크리트 장벽으로 가로막힌 담을 헐고 새롭게 변신하듯 전주 동부권 지역의 틈새를 기반으로 문화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문화공간 또는 교육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기반 시설 및 전주시민이 즐길 수 있는 대단위 취미 오락단지등을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
성장 동력은 대단위 프로젝트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작은 테두리에서도 얼마든지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동부권 지역이 갖고 있는 지역 특성을 살릴 경우 전주시를 더 알차고 품위있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전북 동부권과 연계된 관광벨트의 출발지로서 전주 동부권의 위상을 새롭게 자리매김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부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변화의 계기를 통해 지방정부에게 최대한의 자율권과 정책 결정권을 부여하여 이를 토대로 우리 지역의 시민들이 한층 더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전주 동부권 개발을 검토하도록 전주시의 정책 담당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김종상(전주인후발전포럼 회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