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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하는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 - 김학관

김학관(임실군의회 의장)

지난 25일 제 17대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필자는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려 지난 10년간 우리가 지녔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실용의 시대,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시대,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업이 국가경영의 중심이 되고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지표를 세운 새 정부 아래서 우리 전라북도와 임실은 과연 어떤 위치에 설수 있을 것이며 과연 지역의 발전이 가능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많은 우려와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업의 점유율에서 전국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전북, 그 가운데서 또 최하위인 임실의 내일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돌아올 새 정부 정책의 혜택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더구나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고 야당 도지사와 시장군수들 일색인 지역이 우리 전북이다.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에 기대어, 밉지만 뭔가 배려를 해서 보듬어주는 아량을 기대할 법하지만 그마저 시답지 않다.

 

왜냐면 새 정부와 코드가 맞는 많은 지역이 그 은전을 학수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임실군의 사정을 생각해보자.

 

관촌 사선대 관광단지조성 사업은 아직도 처음 그대로이고, 오수 의견도시 조성사업 역시 매년 계획만 세워질 뿐 사업이 주민소득과 연결될 시점은 언제쯤인지 짐작조차 어렵다.

 

오랜 역사의 자생 농민사업인 임실치즈와 관련한 임실치즈 클러스터도 도대체 진척이 없다. 그만한 자생기반 위에 치즈연구시설과 관련 시설을 하는 일 조차 우리는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지역 사람들이 권력의 중심에서 활약하던 지난 10년간 우리 임실군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0년간 3명의 군수가 선출되었지만 누구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할 만큼 주민들에 시달리고 군정을 수행하기 보다는 앞가림에 고심하다가 모두 영어의 몸이 되어 고초를 겪었다.

 

열심히 군정을 살피고 임실군을 위해 동분서주해야할 군수들을 갖은 방법으로 유혹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돈 앞에 초연하고 자유스러울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그리고 상식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교묘한 방법 앞에 어떨 결에 빠져드는 함정도 있었음을 우리는 짐작한다.

 

이제 지난 일을 새삼스레 들추어 뭘 할까마는 이제부터라도 우리 임실군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진정 임실발전을 생각하고 내일을 염려한다면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인재를 키우고 일하는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다.

 

아울러 필자는 새 대통령의 취임사 가운데 정부가 국민을 지성으로 섬기는 나라, --중략--,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 --중략-- 바로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라는 대목을 믿고 싶다.

 

별로 믿기지 않는 미사여구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기대를 걸면서 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임실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하늘이 감동하여 살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각오와 다짐이 필자 혼자의 결심이 아니기를 빈다.

 

/김학관(임실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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