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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실용적 변화로 교총 거듭나기 - 고병석

고병석(군산시풍초 교감)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젊은 흑인 버락 오바마에게 추월당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인들은 로얄 페밀리의 지속적인 출현에 지루해하며, 연단에 변화(change)라고 써 붙인 오바마에게 호감을 보이며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노선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더 일하고 더 돈벌자'라는 슬로건으로 실용주의 정치를 펼쳐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노동자들의 투쟁과 대립을 잠재웠다.

 

영국의 브라운 총리는 10년 전 G7 최하위 국가였던 GDP를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올려 놓았고 살고 싶은 나라 1위로 만들었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메르켈은 개혁정책을 밀고나와 취임 3년째 독일병을 치유해 냈다.

 

이렇듯 어느 한쪽에 치우치고 정체되어 있는 이념에서 벗어나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개혁정책을 펼쳐 국가를 발전시킨 예는 많다. 우리나라도 이명박 새 대통령의 컨셉이어서 기대가 크다.

 

이제 변화는 시대정신이며, 변화하지 않는 집단은 비전이 없다.

 

우리 전북교총도 더 이상 구습과 구태에서 벗어나 실용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회원들은 습관적으로 회비나 떼어져 나가고 그 조직과 구성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으면 안 되겠다. 과거 무조건 가입과 회비납부, 그리고 줄서기로 정치적 어용이라고 폄하됐던 어둠의 시대가 있었다. 회장이 되려는 사람과 관련 일부는 무관심과 소극적인 회원들을 배경으로 헤게모니를 쟁탈하려는 경향이 있고 소위 잡으면 업적보다 누리려 드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교총활동에 평소 외면하고 회원영입에 기여하지 못한 정년을 앞둔 교장들 중 일부는 소위 교육계의 꽃이라 일컫는 교장으로서 출세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마지막 전리품쯤으로 여기지 않나 하는 의구심에 정말 화가 난다. 헤게모니를 잡은 후 조직을 살펴보면 이사 등의 임원이 다수 교장급들로 채워져 일 할 젊은이들이 별로 없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달아나고 이상한 나라의 가분수형 조직이 되어 침체의 길을 걷는다.

 

조직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각급학교 분회도 분회장과 대의원(간사)을 뽑는데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모여서 뽑는 학교가 별로 없고 사무분장으로 관리자들이 정하거나 대충 이름 적어 내는 관례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 전 회원이 모여 덕망있고 책임감 있는 분회장과 활동력이 왕성하고 성실한 대의원(간사)을 선출하여 뿌리가 튼튼한 교총으로 조직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대개 전임자의 임기가 2월말로 끝난 군산시를 비롯한 전북의 일부 시군 교총 회장을 3월 중에 뽑나 보다. 교총 조직의 목적은 회원들의 권익향상과 전문성신장에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뛰어드는 사람보다는 교총인으로서 활발한 봉사적 활동을 해오며 경험을 축적하고 시· 도·중앙과의 관계나 역할을 아는 검증된 사람이 선출되어 이념적으로 침체된 조직을 실용적 교총으로 탈바꿈 시킬 변화적 오픈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다.

 

이념적 인사는 맹목적 충성이 강요되며 정치성을 띤 이해관계자들이 설칠 수 있다. 또 전문지식과 소신, 철학이 부족한 눈치꾼이 되어 조직을 경직시킬 수 있다.

 

반면 실용주의 인사는 합리적 참여와 전문지식이 풍부하며 소신과 철학이 있어 미래 비전을 창출한다.

 

고로 차기회장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보다는 여러 계층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한국교총 이원희 회장은 물론 각 시군·도 회장들이 평교사가 상당수이며, 이미 익산시교총은 몇 차례나 교사가 회장을 맡아 교장들과 교육청의 뒷받침에 힘입어 자율적 참여와 민주적 운영으로 활기차게 발전하고 있음을 알아야겠다. 꼭 교장만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의욕적이고 성실한 교감이나 교사 중에서 회장이 나오면 어떨까?

 

/고병석(군산시풍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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