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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은 생명의 젖줄이다 - 김태선

김태선(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장)

 

인도 남부 플라치 마을은 물로 고통 받고 있는 곳이다. 1998년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사는 플라치에 공장을 세운 뒤 매일 1백만l의 지하수를 퍼내어 사용했고(2만명이 하루에 먹고 사용할 수 있는 양) 지하수를 마구 고갈시키자 땅은 황폐화되고 야자수는 시들기 시작했으며 여기서 배출된 공장 폐수 때문에 결국 우물이 오염되어 사람들은 5㎞나 떨어진 인근마을로 물을 길러 다녀야 했다.

 

게다가 콜라를 만들고 난 찌꺼기로 만든 퇴비에선 납과 카드뮴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까지 나와 플라치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지도 모를 콜라를 '킬러콜라'라 부르면서 힘겨운 저항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남는 것이라곤 고통과 아픔의 나날들이요, 피멍들어 재가 된 어두운 마음뿐이다. 이처럼 물을 이윤창출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플라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올해는 16번째 맞는 물의 날이다.

 

매년 UN은 '물의 날'과 관련하여 다른 주제를 설정, 홍보하는데 올해의 주제는 '물과 위생'으로 공포하였다.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하여 첨단과학으로 무장하고 앞 다투어 웰빙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시대에 새삼스럽게 3000년전 로마시대 에서나 나라의 역점사업으로 강조한 위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유는 멀까?

 

현재 전 세계에서는 11억명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도 약 26억명이 기본적인 공중위생 설비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때문에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설사를 비롯하여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UNDP(국제연합개발계획)가 최근에 발표한 인간개발보고서에서는 매년 어린이 1천 8백만명이 더러운 물로 전염되는 설사병으로 사망하고 있고 이는 AIDS나 무력충돌보다 인류의 생명에 더욱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발표하였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런 위험에 예외가 될 수 없다.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인한 대기층의 황폐화가 가속되어 가고 있고 반복되는 이상 기온으로 아름답고 울창한 자연은 다시금 늙어 도태되어 가고 있으며 사막화의 증가로 인한 가뭄지역의 확대는 전 지구적인 문제로 파장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

 

한번 오염된 물을 돌리는 데는 수십년의 시간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지난 낙동강 페놀 유출사태에서도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던가!

 

문밖을 나서면 깨끗한 자연환경이 우리들을 감싸안았던 옛날, 지천의 전부가 우리집의 수도였었고 우리들은 즉석에서 길어올린 우물물로 갈증을 달래고 따스한 밥을 지었으며 날이 가물어 우물이 바닥을 들어내면 계곡물을 길어서 식수로 사용했던 소중한 추억들!

 

그래도 우리들은 아무 탈이 없었으며 건강하게 잘 지내왔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의 주변환경을 걱정해야 했고 항상 마르고 썩지 않을 것 같았던 자연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들은 생명의 젖줄인 물에 대하여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항상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루어야 한다. "물은 답을 알고있다"라는 책을 지은 마사루는 물은 정신과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들은 물로 인하여 삶을 유지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해야 하고 보존하는 노력에 전력을 다하여야 하며. 지금 우리들이 사용하는 물이 미래에 다시 자기한테 또는 후손들에게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물도 우리들에게 현명한 답을 주지 않을까?

 

최소의 삶을 위해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목표이다.

 

물로써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바로 창문너머 실개울을 보존하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닐게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김태선(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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