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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부수립 60년의 역사적 의미 - 이병렬

이병렬(우석대 미르CEO 문화아카데미원장)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 중계와 승전보에 도취되어 더운 여름이 서서히 가시는 것 같다. 지난 8월 15일은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자 정부수립60주년을 맞이했다. 그날은 묘하게도 오랜만에 텔레비전 중계를 열심히 보고 있다가 늦게 택시를 타니 택시 기사와 서로 합창이나 하듯이 '오늘은 중계하는 종목마다 지는 날'이라고 얘기를 나눴다. 그 기사는 오늘 같이 의미가 큰 기념일 행사를 두 군데서 나눠 치르니 이길 수가 없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같은 날을 두고 정부쪽에서는 건국 60년 행사를 치루고 재야와 야당에서는 광복 63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사실을 두고 한말이었다.

 

광복과 정부수립, 그리고 건국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고 있는 현실을 보고 우리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아울러 자라나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뭐라고 설명하고 가르쳐야 할지도 혼란스럽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한 후 4월에 중국 상해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했다고 기억할 것이다. 우리 헌법전문(1987년 개정)에도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라고 쓰인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아울러 내년에 90주년이 되는 3.1절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 것인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뒤 1948년 8월 15일 중국과 남의 나라가 아닌 우리 땅에서 대한민국정부를 수립한 것은 60주년이 맞다. 그렇다면 이날이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건국절인가?

 

미국은 스스로 독립을 선언한 1776년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우리도 3?1운동 직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건국의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지난 14일 통계청이 밝힌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 경제사회상 변화" 자료를 보면 53년 67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달러를 넘겼다. 농가인구 비율은 71.4%에서 80년 28.4%에서 지난해 6.8%로 줄었다. 53년 3만9천명에 불과하던 전화가입자는 유선전화 2313만명, 휴대전화 4500만명에 이른다. 48년 46.8세였던 기대수명은 2006년 79.1세로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 '선진화' '녹색성장' '국민행복시대' '글로벌코리아' '통일한국' 등 5개 키워드를 제시했다. 한국은 지난 60년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우리는 이제 소모적인 논쟁, 이분법적인 사고와 분열을 지양하는 힘을 구축해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난 정부수립 60년의 역사에서 가능성과 함께 위대한 한민족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정부수립 60주년을 민족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올림픽에서 현재 7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3위, 6위를 견지해온 저력을 보여주었듯 현 정부도 새로운 건국드라이브를 위해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지혜로운 통합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수립60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이병렬(우석대 미르CEO 문화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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