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식 동진주조(주) 대표
현재 부안의 양잠식품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술이다. 동진과 강산, 부안주조 3곳의 술 가공업체가 부안의 술가공 업체다. 뽕 열매인 오디를 원료로 와인주를 생산하는 이들 3인방 주조 업체들이 오디주 생산에 들어간 것이 3~4년에 불과하지만, 모두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동진주조(주)는 지난해말 중국에 600억원 어치 수출계약을 맺어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다른 과실주를 생산하는 대기업들도 중국 수출이 쉽지 않습니다. 대개가 교포들 상대로 소량 수출에 그치지만, '부안뽕술'은 교포가 아닌 중국인 입맛을 잡았습니다."
이회사 정태식 대표(60)는 부드럽고 감칠 맛이 나는 오디의 특성을 살려 중국인 입맛에 맛는 맞춤형 술로 중국시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경이나 청도 등에는 알콜 도수가 높은 25도짜리를, 상해 등에는 13%짜리를 내놓아 중국 음식점에서 1만원씩 판매되고 있단다. 중국에도 오디주가 많이 있지만, 이회사와 같은 맛을 내지 못해 틈새시장으로 공략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막걸리부터 30여년 주조 경력을 갖고 있는 정 대표는 주인이 모르면 술맛이 안난다는 말로 노하우를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과거 오디주가 생산됐지만 희석주로서 큰 각광을 받지 못했으며, 자신이 연구개발한 발효주로 나오면서 인기를 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20명 종업원이 시설을 풀 가동할 경우 하루 2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 회사는 수출물량 확보와 늘어나는 국내 수요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현재 라인 증설을 진행중이다. 오디를 원료로 한 발효주 생산업체가 전국적으로 20개에 이르면서 앞으로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105곳의 E마트 공급을 독점하고 있고, 95곳의 대리점에 제품을 넣고 있다.
"과실주 제조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원료를 구매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수매자금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세계시장에 전북의 이미지를 광고할 때 주요 수출품에 대한 홍보를 곁들여주면 수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제 시작이다'는 말로 자신감에 넘친 정대표는 중국 뿐아니라 캐나다 일본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 세계시장을 향해 수출을 새로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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