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통차 연구·개발 조현곤씨
"차재배 농가들이 친환경에 얼마나 고민하는 지 직접 보시면 알 것입니다."
올 보성다향제에서 자신이 만든 녹차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은 보성신옥로다원 조현곤 대표(50, 한국차연합회 보성 다도락자회장)는 차밭 곳곳에 설치된 해충 포획기가 차 재배의 청정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보성녹차의 인체 무해함을 강조했다.
6만여㎡ 규모의 차밭을 일구며 제다공장과 판매시설을 운영하는 조 대표는 연 500㎏의 고급차 생산과 20톤의 엽차를 생산한다. 고급차는 직접 가공하고, 엽차는 동원산업 등 음료공장에 판매한단다
그는 20년간 경남에서 전통찻집을 운영하다 4년전 보성녹차의 1번지로 불리는 회천면 영천에 둥지를 틀었다.
"김치가 맛을 내려면 일단 원료가 좋아야 하지만, 손맛에 따라 다른 맛이
나듯 차도 마찬가집니다. 빨리 많이 만드는 것보다 정성들여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색과 향, 맛이 녹차품질의 3대 요소며, 우러난 잎을 보면 그 품질을 알 수 있단다. 좋은 차는 우러난 후에도 잎이 녹색을 띠며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 100가지 차를 앞에 놓아도 각각의 등급을 매길 수 있으며, 반복해서 감정하더라도 똑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녹차를 약으로 생각하고 한 자리에서 보통 20~30잔을 마시며, 앉은 자리에서 1말을 마신 적도 있다고 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누룽지와 같은 고소한 향기가 나는 차를 선호하다 지금은 풋풋한 냄새(풋향, 청향)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추세를 설명했다.
"치료는 아니지만 암에 대한 예방효과를 99% 확신한다"고 녹차의 효능을 자랑한 그는 차를 알려면 책 100권 읽는 것보다 차 100잔을 마시는 게 낫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300 종류가 넘는 차를 개발했으며, 그중 18개를 인증받았다. 현재는 좋은 곰팡이균을 이용한 기능성 후발효차 개발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차는 발효정도에 따라 불발효차, 반발효차, 강발효차, 후발효차로 분류하며, 발효가 전처리 공정뒤에 일어나도록 만든 차를 후발효차라 한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보이차가 대표적 후발효차며, 흑차에 속한다.
30명의 차 가공 및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녹차연구모임을 끌어가는 그는 이 모임을 통해 녹차가공에 관한 기술을 교류하고, 녹차발전을 위해 힘을 합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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