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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식물다양성 우수 943종 서식"

전북녹색연합준비위, 모악산 12차례 현장조사..지구온난화 영향 남방계 많이 발견

25일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에서 모악산 식물상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현경 연구원, 이세우 전북녹색연합(준) 위원장, 전북녹색연합(준) 사무국장. (desk@jjan.kr)

모악산의 식물다양성이 국립공원인 정읍 내장산과 충남 계룡산 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동안 거제도를 비롯한 남서해안도서 지역에 서식하던 남방계 식물다수가 모악산에서 발견돼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기후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사결과 전주나 모악산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일부 남방계 식물은 학계에 이 같은 사실이 보고된 적이 없어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하며, 국내 식물도감의 전면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녹색연합(준)은 25일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 3호관 402호 강의실에서 '모악산 도립공원 식물상 조사 결과' 발표회를 갖고 그동안의 조사내용을 공개했다.

 

모악산 식물상 조사는 송홍선 민족식물연구원 박사, 오현경 전북대 연구원, 한승우 전북녹색연합(준) 사무국장 등이 참여해 지난 3~11월 초까지 모두 9차례에 걸친 현지에서 이뤄졌다.

 

▲ 국립공원보다 월등한 식물다양성 = 조사결과 모악산 도립공원 일대에는 모두 943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200여종의 식물이 살고 있는 국립공원 설악산보다는 다소 적지만 800여종이 생육하는 정읍 내장산과 충남 계룡산보다 월등하다.

 

이처럼 모악산이 정읍의 내장산과 충남 계룡산보다 식물다양성이 월등한 것은 모악산의 높이와 위치가 냉온대의 교차지점이기 때문이다.

 

▲ 특이식물과 보호종 등 다수 서식 = 모악산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인 애기등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종식물인 고란초, 두루미천남성, 뻐꾹나리, 새우난초, 뒤방울덩굴, 너도바람꽃 등 13종이 서식한다.

 

또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돼 그 이름이 붙여진 지리대사초, 금꿩의다리, 진범 등 22종류의 한국특산식물과 국외로 반출시킬 경우 환경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국외반출 승인대상 식물인 쥐방울덩굴, 검팽나무, 토현삼 등 12종이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지역이 제한돼 있거나 개체가 적어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으로 분류된 연복초 등 116종이 확인됐다.

 

▲ 모악산을 통해 본 환경변화 = 이번 조사에서 대륙형의 북방계보다 남방계 식물이 많고, 북한계지로 분포하는 식물이 다수 발견됨으로써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속적인 지구온난화 영향을 고려할 때 모악산과 전주지역 일대가 남방계 식물이 북상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점차 북방계 식물의 정착 분포가 약해지고 남방계 식물의 분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결과 발표는 그동안의 조사보다 월등히 많은 식물의 생육을 확인한 것이어서 모악산이 역사와 문화적으로의 가치뿐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우수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내에 존재하는 도감의 교체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용중심으로 돼 있던 그동안의 자치단체들의 관리방안이 생태계보전을 포함한 '명산 만들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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