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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 특화거리 사업 재검토하라

전주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인구 유입이나 상권 활성화 등의 기대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는데다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전주시는 지난 2000년부터 77억원을 들여 걷고 싶은 거리와 영화의 거리, 웨딩거리, 차이나 거리 등 4개 특화거리를 조성했다. 그리고 앞으로 동문거리와 공구거리, 약전거리, 청소년거리, 전자상가 등 5개 특화거리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조성된 4개 거리의 경우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아 구도심 활성화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특성을 살린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보완함으로써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통해 그야말로'특화'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이나 거리가 대표적이다. 이 거리는 2004년 다가우체국-옛 다가파출소-충경로를 잇는 250m 구간에 12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중국식 아치형 조형물과 전주화교소학교 등 몇몇 시설만 있을 뿐 차이나 거리에 걸맞는 문화교류나 상업시설이 거의 없어 중국 관광객마저 외면하고 있다. 차이나 거리 또는 타운 조성사업은 서울이나 부산, 인천 등 전국 7-8개 자치단체가 뛰어 들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이다. 또 영화의 거리나 웨딩거리 등도 이벤트 등 반짝 특수를 누리는데 그치고 있다. 걷고 싶은 거리는 전기요금을 못내 한때 단전 조치된 바 있다.

 

여기에 새로 조성되는 기린로 전자상가는 주차장이 부족하고, 2015년까지 50억 원을 들여 조성할 약전거리는 한약관련 상가들이 극소수에 불과해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시되고 있다. 또 일부 거리의 경우 문화나 디자인의 이름으로 치장했으나 조잡하기 이를데 없어 오히려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전주시가 특화거리 조성에 의욕만 앞섰지 사전 면밀한 검토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과연 특화거리가 전문성을 통해 차별화할 수 있는지, 인근 한옥마을 경기전 등 전통문화유산및 재래시장과 연계해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다시금 심층적이고 과학적인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가짓수만 늘어 놓을게 아니라 선별을 통해 집중투자로 전국적인 명소로 가꿔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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