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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평화보건지소 '있으나 마나'

독감예방접종 등 의료서비스 외면…주민들 큰 불만

"보건지소에서 예방접종도 할 수 없다면 있으나 마나한 것 아닌가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물만 지어놓으면 뭐합니까."

 

전주시 평화동에 살고 있는 함모씨(40). 함씨는 지난 2일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평화보건지소를 방문했다가 당황했다. 보건소 입구에 '예방접종 및 진료 등은 번거로우시더라도 보건소(중앙동)나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내걸린 것.

 

함씨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보건지소에 들어가 직접 문의를 했지만 대답은 똑같았다. 함씨는 "평화동의 경우 의료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곳인데도 보건지소에서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가까운 곳에 보건지소를 놓고도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최근 평화보건지소를 방문했던 직장인 김모씨(41)도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병의원보다 예방 접종비용이 저렴해 보건소를 찾았는데 예방접종도 할 수 없는 보건지소가 왜 만들어 졌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노인과 장애인 등 지역 주민들의 공공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 문을 연 평화보건지소가 공공의료서비스를 외면하고 있어 개선이 절실하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추진한 '2008년 도시형 보건지소 응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6억 원과 시비 12억 원 등 18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28일 문을 연 평화보건지소는 연면적 747㎡에 지상 2층 규모.

 

평화보건지소는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각종 교육사업과 프로그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사업,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사업, 맞춤형 방문 건강관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진료는 물론 어린아이 B형 간염 등 국가가 보장하는 무료 예방접종 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 이로 인해 전주시 평화동 일대 6만 여명의 시민들은 지척에 공공의료서비스 기관을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주시 고사동에 있는 전주보건소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평화보건지소 관계자는 "보건지소가 문을 열면서 주민들이 진료 또는 예방접종을 받으러 왔다가 화를 내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면서 "보건복지부 방침에 의해 현재는 예방접종 등을 하지 않고 있지만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반영을 고려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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