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가 지구 멸망을 불러온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지구는 태양이 보내주는 에너지의 일부만을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밖으로 배출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서 밖으로 내보내야할 에너지가 빠져나가기 못해 지구 안에 채워지게 된다. 이로인해 온난화가 인류 멸망을 가져오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언제 무너질지에 대한 속도 차이일뿐이라는 것이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온이 올라간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대기 중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와 메탄, 일산화질소 등은 산업혁명 이래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이 증가 속도는 최근 2만년 동안 전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 다시 말해 지구의 기온상승과 연계되고 있다. 실제로 지구표면 온도는 지난 100년 동안(1906~2005) 0.74℃가 상승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북반구 고위도로 갈수로 두드러지고 있으며, 해양보다 육지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라는 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 보고서(2007)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년간은 20세기 동안 가장 더웠던 시기로 나타났으며 지난 100년간 가장 더웠던 12개 해(年) 모두가 1983년 이후에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0년간 연평균 기온이 1.5℃ 상승해, 같은 기간 지구 상승온도 0.6℃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IPCC는 지난 2007년 4차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기후변화의 가속화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와 같이 지속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면 21세기 말까지 지구평균기온이 최대 6.4℃상승하고, 해수면은 5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식물이 반항한다
지구온도 상승은 곧바로 동식물의 반란으로 연계된다. 세계적으로 아르헨티나 업살레 빙하지대가 호수로 변한 것이나, 북극곰이 죽어가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산호섬이 물에 잠기거나 킬리만자로 만년설이 사라지고, 차드(Chad) 호수가 말라버린 현상도 지구 온난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동해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최근 서해와 남해에서 더 많이 잡히고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작물과 식물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는 제주도 부근에서 자라던 난대성식물인 후박나무와 야자수가 이제는 남해안의 여수와 통영에도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경북의 대표 특산품인 사과는 전북을 넘어 강원, 경기지역으로 올라갔다. 제주도의 한라봉은 더 이상 제주의 명물이 아니다. 이미 나주와 목포 여수 거제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따뜻해진 지구는 겨울철새가 늘어나는 현상도 유인하고 있다. 번식지와 먹잇감 등 서식여건이 나아지면서 가창오리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추운날씨에서 잘 서식하는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청둥오리 등은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지구가 사라진다
동식물의 반란으로 시작된 기후변화는 종국적으로 인류종말로 연계되고 있다. 지구에서 폭염과 폭설, 장마와 가뭄 등이 이어지는 등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유럽에서 폭염으로 3만5000명이 사망하고 농작물과 가축피해가 발생한 것이 대표적이다. '카트리나' 등 최근 미국 등에서 잇따르는 초대형 허리케인도 지구온난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비용의 손실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스턴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세계국내총생산(GDP)의 5∼20%가 날아갈 것을 각오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지구의 종말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80년까지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가 두 배 증가해 평균기온이 2.5도, 육지는 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만4000년 전 온도가 4도 올라 빙하시대가 끝났듯이 인류의 대재앙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자신의 저서인 '불편한 진실'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인류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다. 전주시 이지성 예술도시국장은 "지구온난화는 인류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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