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전주 명인치과 원장)
"아니, 지금까지 왜 일처리가 안 돼 있는거야! 내가 몇 번을 말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할꺼야?"
일과 중 또 다른 '화'가 용광로 분출하듯 마구 솟을 때가 있다.
화를 내면 병원 주변 분위기는 순식간에 살얼음판이 되고 만다. 이런 저런 생각에 모든 것이 싫어지고 몸은 지칠대로 지쳐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아 무작정 집으로 향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 때문에 기분 상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사소한 일로 쉽게 평상심을 잃는다는 생각에 자신에게 더욱 화가 났다.
일이 생기기 전 미리 묻고 대비했으면 됐을 텐데 하는 속상함이 드는 데다 상대방도 무안했을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이런 일들을 경험하다 보면, 모든 일이든 간에 어떻게 책임지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떤 상황이건 간에 선택하고 대응하는 방법은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일이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주변 탓으로 돌리곤 한다. 조상이 죄를 지어서, 부모가 부유하지 못해서, 배우자가 뒷받침되지 않아서, 자신의 가방끈이 짧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 등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주위 탓으로 돌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마치 독사에게 물렸을 때 독사를 잡아 죽인다고해서 몸안의 독이 없어지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로 '기싸움'하듯 말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산다. '아'다르고'어' 다른 말을 자신의 상황에 따라 곡해하고, 오해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여유를 갖고 상황을 되짚어 '나라면 어땠을까'배려해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서로 용기를 내자는 취지로 '징기스칸' 시암송 해본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때 아버지를 잏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일이었다.
작은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가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이명호(전주 명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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