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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전북 기업인] ④농협캐피탈 이기만 대표이사

"늘 회사 먼저 생각"

남원 보절출신의 농협캐피탈 이기만 대표이사(56)는 올해들어 담배를 끊었다. 수십년간 피운 담배갑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택한 취미가 등산이다. 며칠전에도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에 올라 상고대 절경을 즐겼다. 이 대표는 그만큼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전방위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해 마음과 몸을 비우고 있는 셈이다.

 

정통 농협맨인 이 대표는 지난 1974년 농협에 입사한 이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손꼽혀왔다. 지난 98년 지점장으로 승진이후 11년동안 서울지역에서만 재직했고, 마지막 근무지는 영업일번지라는 광화문지점이었다. 지점장시절에도 직접 가방을 들고 빌딩을 누비며 대출세일즈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같은 현장경험과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5차례나 우수경영자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농협캐피탈의 초대 사장에 선임된 이 대표는 '임원을 거치지 않은, 지점장출신의 첫 농협 자회사 CEO'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통상적으로 농협자회의사 사장의 경우 농협에서 임원을 역임한 인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선임은 당시 농협 안팎에서 적지않은 화제를 낳았었다.

 

파이낸스타의 후신인 NH캐피탈은 이 대표의 취임이후 기존의 강점인 모기지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대출, 리스, 기업금융 등으로 업무영역을 다변화했다. 이같은 실적을 발판삼아 지난 2007년 60억원의 적자를 접고 지난해는 60억가량의 흑자로 반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대표는 "농협에서 재직하는 동안 본사를 비롯해 '본'자 들어가는 데서 근무해본 적이 없다"면서 "줄곧 현장근무를 고수했지만 이같은 경험이 최고의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난한 집안에, 백그라운드도 없었고, 앞서 이끌어줄 선배도 없는 등 3무(無)상태에서 갖가지 풍상을 겪었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같은 형편이 자생력을 기르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앞섰던거죠"

 

그는 "대부분의 농촌출신처럼 소박하고 정직한 성격"이라면서 "나보다는 회사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NH캐피탈로 옮길 때도 나도 모르게 대표를 맡게됐다"면서 "현재 농협내에서 개혁인사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장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지점장의 보람은 부하직원의 승진이고, 지점장의 역할은 상머슴'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회사간부라면 후배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승진기회는 직원들에게 넘겨야 한다는 얘기죠.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에도 '나보다 직원들을 챙겨주면 자연스럽게 내게도 기회가 온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경제위기 와중에서도 회사도약의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2012년 동종업계 다섯손가락에 올라선다'는 '2012 탑5'를 기치로 내건 그는 직원들을 다독이고 혁신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라고(1회)를 거쳐 농협대와 서울산업대를 졸업한 그는 "전북에서의 근무는 농협 입사직후 4년이 고작이지만 고향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면서 "1사1촌운동을 통해 고향쌀 팔아주기에 주력하는 등 언제나 마음은 고향"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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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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