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 "미세가루 바람에 날려 주민건강 위협"
최근 유아용 파우더와 화장품 등에서 석면이 함유된 활석(탈크)의 유해성이 확인돼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의 한 폐광 창고에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활석 완제품과 원료가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 시급한 처리 대책이 시급하다.
폐광산 창고 활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송정마을 부근 한 폐광 창고에 1000여t으로 추정되는 활석 완제품과 원료가 무단으로 방치돼 있다. 이와관련 지난 8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폐광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4개의 창고에 활석 완제품 약 600여t과 원료 400여t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창고 문이 열려 있어 사람들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고, 포장이 훼손된 활석 완제품의 미세가루는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또 일부 창고에서는 바닥으로 흘러나온 미세가루가 창고 밖으로까지 쏟아져 나와 비가 올 경우 하천으로 흘러들 우려가 있었다.
문제는 방치되고 있는 활석 완제품(1988~1989년)이 석면 규제안(1991년)이 마련되기 이전에 생산된 제품으로 인체에 유해한 석면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승우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20여 년 전에는 석면에 대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곳의 활석에 석면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지역주민의 건강과 환경피해를 줄이기 위해 즉각적인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리자 없이 방치되고 있는 창고의 활석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완주군과 전라북도 등은 즉각적인 현장 조사를 통해 활석의 석면 포함여부와 주민들의 건강상의 문제점을 파악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980년대 말까지 운영된 뒤 폐광된 이 광산은 1948년 처음 채취가 이뤄진 뒤 문을 닫을 때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 활석 채취 광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활석(滑石·Talc) = 탈크는 불에 잘 타지 않고, 열과 전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 습성을 갖고 있어 주로 아트지를 가공할 때의 재료가 되거나 화장품, 보온용 내화재, 의약품 등에 사용된다. 탈크는 석면을 함유한 사문암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채굴한 탈크에 석면이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탈크를 가공할 때는 석면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탈크에 대한 관리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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