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4-15 06:53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청소에 잔심부름…행정인턴, 시간 낭비란 생각뿐"

10명중 1명 중도포기

예비 취업자들에게 실무를 익히게 해 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행정인턴제도가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겉돌고 있다.

 

따라서 지역인재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효율적인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전북도와 도내 시군 등 자치단체에 채용된 행정인턴은 모두 350명. 이 가운데 36명이 별 도움이 안된다며 중도 포기한 상태다.

 

행정인턴을 그만 둔 사람들은 "군 단위로 갈 수록 행정인턴이 허드렛일이나 잔 심부름을 하는데 활용되고 있다"며 "시간을 버리느니 이력서 한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더 큰 문제가 행정인턴 제도 안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사람들은 할 일 없이 멀뚱멀뚱 앉아 있는게 편하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제일 싫었던 건 할일이 없다는 거였어요. 제게 8시간은 아주 길게 느껴졌거든요."

 

일선 면사무소에서 행정인턴을 하던 이모씨(28)는 3일만에 과감히 그만뒀다. 복사와 필적대조, 싸인과 도장찍는 일을 하는 것이 이씨의 주 업무. 나머지 시간에는 하는 일 없이 자리를 지켜야 했던 것.

 

"전문적인 일을 배우지 못하더라도 간단한 업무라도 해야 인턴제가 활성화 되지 않을까요?"

 

정모씨(34)도 경찰서에서 행정인턴을 시작했다. 2달째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던 정씨는 중소기업체에 합격하자마자 그만 뒀다. 정씨는 "경찰서에서 업무는 민원접대와 청사 내부 청소가 주 업무였다"며,"행정인턴은 전문교육이 아닌'체험'"이라고 말했다.

 

신모씨(28)는 어머니의 권유로 2개월간의 행정인턴 생활을 접고, 학교와 도서관을 오가며 다시 취직공부를 시작했다. 신씨의 어머니는"근무지까지 1시간 거리를 버스를 타고 출근했지만, 반말과 고성을 지르는 등 인격비하를 견디지 못해 차라리 공부를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북공무원노조 정책담당 조민영씨(38)는"행정업무의 특성상 꾸준히 책임성 있는 일을 해야 하지만 행정인턴의 경우 책임업무를 주지 못해 오히려 조직 효율성이 떨어진다"며"정규직으로 전환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지역 실정에 맞는 행정인턴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5월부터 12월까지 도내에서 근무하게 될 2차 행정인턴 인원을 181명 정도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초 1차 인원 350명에 비하면 119명이나 수요가 줄어 전북지역 청년일자리마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나네 nane0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