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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가 AS로마행을 거부했던 이유는

"짐도 다 싸고 모든 준비가 끝났어. 비행기 타고 로마로 가서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모든 절차가 끝나는 거였어. 하지만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잠이 안 오는 거야. 계속 고민하다 문득 '만약 내가 오늘 로마에 안 간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순간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평화가 물밀듯이 밀려드는 거야"

 

유럽 프로축구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려던 2006년 8월 말.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이영표(32.도르트문트)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AS로마로 이적할 뻔했다가 계약 성사 직전에서 무산됐다.

 

양 구단 간은 물론 이영표 측과 로마 간 협상도 끝나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이적이 성사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영표는 마지막에 로마행을 거부했다. 이영표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만 말했고, 이후 대표팀 합류 차 귀국하고 나서는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입을 닫았다.

 

이영표는 최근 발간된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홍성사.308쪽.1만2천원)라는 책을 통해 로마 이적을 마다한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은 이영표가 독일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의 집에서 대학생 이승국(23) 씨와 7박8일 간 머물며 나눈 대화를 엮은 것이다.

 

이영표 자신이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큼 좋은 클럽'이고 '오퍼가 오면 거부할 선수는 몇 명 없을 것'이라고 말한 AS로마가 오라고 하자 이영표도 당연히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이영표는 "아시아의 작은 수비수에게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오퍼를 넣었고, 더없이 좋은 기회를 눈앞에 뒀는데 왜 그렇게 불편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기도 속에서 '로마에 안 간다는 생각을 했을 때 느낀 평화'가 떠오르며 이영표는 결국 이적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다들 대회 참가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기적처럼 회복해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던 일, 대표팀에서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로 송종국(수원)을 놀려대기까지 했다던 그가 종교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이영표는 2000년 K-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당시 대학 4학년생 장보윤 씨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된 일화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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