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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악취 주범 '고무호스'

PVC·PE제품과 염소 만나 '클로로페놀류' 형성…시 상하수도사업소 조사결과…건강에도 해로워

수도꼭지에 연결해서 사용되고 있는 PVC·PE성분의 고무호스. (desk@jjan.kr)

전주지역 각 가정이나 음식점 등의 수돗물에서 나는 악취 대부분은 고무호스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체 유해성분인 페놀류가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시 상하수도사업소(소장 김천환)는 최근 잇따르는 수돗물 악취 관련 민원을 조사한 결과, 수도꼭지에 연결해서 쓰고 있는 고무호스가 주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수돗물 관련 한달 평균 접수민원 30여건 중 10여건이 악취 민원이다.

 

이와 관련 원인조사를 벌인 결과, 수도꼭지에 연결하는 PVC나 PE성분의 고무호스가 원인으로 드러났다.

 

고무호스를 보다 부드럽고,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페놀류의 가소제와 착색제가 수돗물의 소독제로 투입되는 염소와 반응하면서 악취를 유발하는 '클로로페놀류'를 형성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

 

한국수자원공사 김진근차장은 "PVC나 PE제품이 염소와 결합할 때 이 같이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클로로페놀류는 농약 냄새나 화학약품 냄새 등과 같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강한 냄새를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수중에 극미량만 존재해도 역한 냄새를 발생하며, 끓여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매우 낮은 농도로도 불쾌한 맛과 냄새를 유발할 뿐 아니라 피부 자극이나 발암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를 장기적으로 음용하면 복통·구토와 함께 혈압강하와 신장장해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서해환경연구소 박시호소장은 "클로로페놀은 페놀류의 하나로써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인체 유해물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시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 각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고무호스를 사용하지 않고, 수도꼭지에서 바로 받은 물로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또 고무호스를 사용할 때에는 무취나 무독성의 수도용 고무호스, 또는 실리콘호스 등을 사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천환소장은 "음식점 3000여 곳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적극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 상하수도사업소는 국가공인의 '먹는 물 수질 검사기관(제33호)'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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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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