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홍수·가뭄 취약 중장기 대책 마련필요
"하천은 살아있는 생물이고 연속체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도 몸의 말단인 발톱이나 머리카락만 뽑아도 아프다고 느끼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하천 역시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만으로도 온 하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알고 유역에 대한 사업을 펼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행동21과 전북대학교 부설 생물다양성 연구소·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전주생태하천협의회가 주최하는 '2009 하천지킴이 양성학교'의 다섯 번째 강사로 나선 정관수 충남대 교수(토목공학과)는 하천 지킴이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하천의 근원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자연대 2호관에서 열린 강좌에서 정 교수는 '물 환경정책과 건강한 물순환 구조의 이해'라는 주제로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지구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하천의 발생부터 모든 매커니즘에 대해 파악한 뒤 하천 운동을 펼친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참여자들이 하천을 지켜나가는 데 큰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하천과 관련해 가장 많이 노출된 문제가 홍수와 가뭄에 대한 대비"라고 지적한 정 교수는 특히 전북의 대표적인 하천 복원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전주천도 홍수와 가뭄에 취약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지구의 탄생부터 함께 한 하천의 역사와 하천의 지형학적 이해·하천의 공학 개론 등 지식 기반을 갖춘다면 더 적극적인 하천 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 그는 전주의 하천 복원사업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전주천과 삼천을 직접 살펴보니 건천화(乾川化) 문제가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 같아 놀랐습니다. 가뭄에 대한 처방을 내리고 그에 대한 치료 과정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앞서 4대강 살리기 같은 하천 정책도 중장기적인 해석이 기반이 돼야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하천 지킴이로서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천지킴이 양성학교의 다음 강의는 오는 8일 '하천환경의 이해'를 주제로 박종영 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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